선운산은 보통 동백이나 벚꽃으로 유명하지만 단풍 풍광도 수려하다. 선운산 단풍은 화사함이 지나친 내장산과 달리 그윽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이 배어 있다. 대체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선운산을 찾으면 절정의 애기단풍을 만날 수 있다. 도솔계곡으로 올라 절정의 단풍을 감상하고 낙조대에서 절정으로 치닫는 일몰까지 본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단풍 시기
선운산 단풍 산행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 경계에 솟은 선운산禪雲山은 대개 선운사의 뒷산인 도솔산(336m)을 일컫지만, 실제로는 1979년 전라북도에서 지정한 도립공원 내의 경수산(444m), 청룡산(313m), 구황봉(285m), 개이빨산(355m) 등을 두루 지칭한다.
선운산은 나지막하지만 명산으로 대접받는 곳이다. 최고봉인 경수산의 높이가 444m. 나머지는 300m 내외의 고만고만한 산봉들이 올망졸망 둘러서 있다. 보통 이 정도 높이면 시골 야산 수준이지만, 선운산은 당당하게 도립공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순히 높이로 계량할 수 없는 수려한 산세와 자연환경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선운산 계곡물을 따라 내려앉은 단풍잎을 보고 있으면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당장이라도 신선이 말을 타고 내려올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 고창에는 아홉 개의 바위에 깃든 신선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화생태탐방로(제2코스 복분자풍천장어길)인 구암(九岩)마을 주변에는 산신이 말을 타고 내려와 술을 마시기 위해 안장을 얹어두고 탕건을 벗어뒀다는 얘기가 있다. 안장바위와 탕건바위, 술에 취해 잠든 신선을 말이 울며 깨웠다는 마명바위도 있다. 시끄러워 재갈을 물렸다는 재갈등 바위와 선바위, 형제바위, 병풍바위, 별바위, 병바위까지 다양한 설화가 있다.
선운산의 진면목을 감상하려면 낙조대를 올라야 한다. 그 길목의 천마봉 자락에서 도솔암을 바라보면 이 산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푸르스름한 기묘한 바위들이 계곡을 메우고 있는 모습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 절묘한 예술품 사이를 다양한 색상으로 치장한 단풍이 뒤섞인 모습 또한 장관이다.
천마봉의 높이 자체는 이 암봉을 안은 선운산 자체의 높이가 그러하듯 대단치 않다. 고작 100m도 안 되는 높이로 섰다. 그러나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절묘한 생김새와 위압적인 바위들 덕분에 수치상의 높이보다 몇 곱절은 더 거대하게 느껴진다. 천마봉은 이 땅의 그 어떤 암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장엄미를 지니고 있다.
산행 코스는 단풍감상이 주목적이니만큼 도솔계곡을 지나도록 잡아야 한다. 도솔계곡을 통과해 능선으로 오른 뒤 일부 구간을 종주해 하산하도록 코스를 구성한다. 공원주차장에서 최고봉인 경수산으로 올라 도솔산을 지나 낙조대까지 종주해 도솔암을 거쳐 도솔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다. 천마봉 정상에서 도솔암으로 내려선 뒤 도솔계곡 변의 진흥굴, 선운사 등 명소를 보며 하산하는 코스가 선운산 당일산행으로 적당하다.
선운사의 아름다운 단풍
100대 명산 대찰(名山 大刹) 이야기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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