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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100대 명산 사찰, 지리산과 칠암자 순례길(실상사 등)

by 3000포석정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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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2002년 10월 산림청에서 선정 공표하였습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은 학계, 산악계, 언론계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천받은 105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 전문지가 추천하는 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산을 대상을 산의 역사, 문화성,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등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심사 후 선정하였습니다. 100대 명산에는 국립공원(31)ㆍ도립공원(15)ㆍ군립공원(10) 지역에서 56개가 선정되었습니다. 또 가리왕산, 운장산, 황악산 등 생태적 가치가 큰 산(16)과 역사, 문화, 경관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산(28)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족과 동료, 연인과 아름다운 산을 오르기 위해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명산(名山)에 천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사찰이 있다면 사찰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을 같이 둘러본다면 더욱 즐거운 등산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명산대찰(名山大刹)을 이어주는 글을 연재하고자 하오니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지리산 상주암에서 문수암으로 가는 능선, 월간 山>

 

지리산 소재지 및 높이

-소재지 :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하동군ㆍ산청군ㆍ함양군
-산높이 : 1915.4m
 

100대 명산 선정이유

신라 5악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5.4m)을 주봉으로 노고단(1,507m), 반야봉(1,731.8m) 등 동서로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이뤄 "지리산 12동천"을 형성하는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며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1967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한데서 산이름이 유래하며, 사찰로는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이 유명합니다.
 

 

 

지리산 상세정보

지리산은 크다. 높고도 넓고 그리고 깊다. 3도 여섯 고을 함양, 산청, 하동, 구례, 남원, 운봉[현]에 그림자 드리운 거대한 산국(山國)이다. 1000미터 이상의 주릉만 해도 110리나 된다. 실상사 서쪽 덕두산(1151.5m)에서 천왕봉 북쪽 쑥밭재(1315.4m)까지다(도상거리 기준이며 노고단~천왕봉 줄자 실측 결과는 34.2km다). 삼남의 지붕 용마루가 된다.
 
용마루에서는 열댓 개의 내림마루가 흘러내리고 있다. 내림마루 사이에는 또 그만큼의 골짜기들이 있다. 하여 모두 1억4천만평의, 장엄한 산덩이를 이룬다. 그 안에는 10경이 있다. 노고단 운해, 피아골 단풍, 반야봉 낙조, 벽소령 명월, 세석평전 철쭉, 불일폭포, 연하천 선경(仙景), 천왕봉 일출, 칠선계곡, 섬진강 맑은 물이다.
 
최고 전망대는 왕시루봉(1240.2m)이다. 거기서 섬진강은 모래밭의 살얼음처럼 반짝이고 천왕봉은 하늘 저 높은 곳에서 제석봉과 촛대봉을 거느리고 내려다보고 있다. 불교문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쌍계사, 연곡사, 화엄사, 천은사, 실상사, 벽송사, 그리고 돌탑 둘만 뎅그런 단속사지다. 모두 합해 국보 일곱에 스물다섯 개의 보물을 갖고있다.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의 반열에 올라있다. 방장산, 두류산, 불복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뜻으로는 지혜(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나타날 산이다.
 
명산일수록 숱한 이름속에 둘러쌓여 있기 마련이다. 예로부터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맥이 크게 끝나는 곳으로 '택리지'에서는 두류산이라고 하였으며 진시황 시절 삼신산의 하나로 '방장산'이란 이름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지이산'은 '지혜가 다른 산' '천재지변을 미리 아는 지혜 있는 산'이라 표현하는 등 이름의 숱한 전설이 스며 있다.
 
「금강산은 빼어나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되 빼어나지 못하고」라는 서산대사의 비유가 있듯 지리산은 날카롭고 빼어남은 부족하나 웅장하고 두리뭉실한 기운이 돋보인다.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山 208번지에 소재한 천왕봉(1,915.4m)을 주봉으로 반야봉(1,731.8m), 노고단(1,507m)이 대표적이며, 천왕봉에서 노고단을 잇는 100리 능선에는 1천 5백미터가 넘는 고봉이 10개, 1천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나 있을 정도로 높고 크다. 평평한 고원지대도 많이 발달해 야생화나 철쭉 등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산세가 험하지 않으면서 봉우리가 80개에 달하다보니 봉우리 사이로 계곡이 발달했다.
 
계곡물이 많고 경사도가 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산리계곡, 대원사계곡, 거림계곡, 장당계곡, 뱀사골계곡, 화엄사계곡, 심원계곡, 피아골계곡, 한신(백무동)계곡, 칠선계곡 등 유명 계곡만도 20여개가 있다.
 

지리산 등산코스(칠암자 순례길)

지리산 뱀사골 동쪽에서 만나는 일곱 암자, 영원사, 삼불사, 실상사 등 3개의 절과 4개 암자가 있는 곳. 이 길은 함양군 마천면 양정마을에서 시작하여 산내면의 실상사에서 마무리한다.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지리산 6암자 순례길, 도솔암 제외시>

 
도솔암(兜率庵, 해발 1165m)

양정마을에서 출발하여 임도를 타고 2km 남짓 올라 제일 첫 순례길 방문지 도솔암에 도착하게 된다. 도솔암 산문에 들어서게 되면 병풍을 두르듯 산이 도솔암을 품에 안은 명당이다.
 
영원사(靈源寺, 해발 895m)

도솔암을 내려와 임도로 300여 미터를 오르니 영원사다. 합천 해인사 말사로 함양군 마천면 삼전산 동남쪽 중턱에 자리잡은 영원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그 어디에도 근거를 찾아볼 수 없고 영원대사가 조선시대 스님인 점으로 미루어 조선 시대에 창건 되었음으로 짐작된다.
영원사를 창건한 영원스님 이야기이다. 영원스님은 영원사 부근에 토굴을 파고 8년 동안 참선수도를 했으나 깨우침을 얻지 못하자 포기하고 수도처를 옮기려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그때 허공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8년째 이러고 있는데 월척을 낚기 위해 2년 더 하겠다"는 노인의 말에 다시 토굴로 들어가 참선한 뒤 깨우침을 얻었다는 것이다.
한때 지리산 안쪽에선 제일 큰 100칸이 넘는 큰 사찰로 큰 스님들이 많이 머물렀던 곳이었으나 6.25때 소실되어 지금은 많이 규모가 축소되었다.
 
상무주암(上無住庵, 해발 1162m)

영원사를 떠나 가파르게 산길을 올라야 한다. 빗기재를 넘어 삼정산(1225m) 정상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돌아 칠암자 중 도솔암 다음으로 높은 상주무암에 도착하게 된다.
상무주는 사람이 쉽게 걸음 하기 어려운 곳에 있기에 편액의 뜻과 일치한다. 상무주(上無住)는 일체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은 것이니 이곳이 참선하기에는 최고의 길지가 아닌가. 보조국사 지눌이 이곳에서 이년 간 머물며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일까. 스님이 암자 내부의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수행하는 공간이라 잡인의 출입에 신경이 많이 쓰이나 보다. 아름다운 암자의 바깥 전경만 사진에 담았다. 암자 밖으로 돌담이 높고, 길도 잘 만들어 놓아 길 따라 지나가라는 뜻인가 보다. 그래서 상무주암을 지나면 사람 쉴 곳이 있고 '아니온 듯 다녀가시란' 글귀를 두었나 보다.
 

 

 
문수암(文殊庵, 해발 1060m)

상주무암을 떠나 호젓한 산길을 따라 살짝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걷는다. 고개를 넘어 풍광이 아름다운 암자에 도달한다. 규모는 작지만 정갈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암자 뒤편 커다란 바위에는 자연의 ‘천인굴(일명 천용굴)’이 파여 있고, 이곳에선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흘러나와 문수암의 식수로 쓰인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 사람 천여 명이 이곳에서 몸을 피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삼불사(三佛寺, 해발 990m)

문수암에서 삼불사까지는 먼 거리는 아니지만, 오르내림도 있고 돌이 많은 너덜길이라 만만하지는 않는 길이다. 삼불사보다 더 특이한 전각이 산신각이다. 여러 사찰의 산신각 중 이곳이 아주 영험하여 전국의 많은 분이 이곳에 방문한다고 한다. 앞이 환히 트여있어서 금대산과 백운산까지도 전망이 아름답다.
 
약수암(藥水庵, 해발 560m)

약수암까지의 길은 아주 편안하고 최고의 길이다. 삼불사를 나서서 초입은 너덜길로 힘들고 오르내림이 심했지만, 초반에만 잠깐 힘들고 내내 소나무 잎이 쌓인 부드러운 흙길이다.
약수암은 경내에서 항상 맑은 약수가 솟아나는 약수샘이 있어서 약수사란 이름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실상사(實相寺, 해발 330m)

지리산 칠암자의 마지막 종착지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인 실상사다. 천왕봉과 마주하고 있는 대찰로 통일신라의 승려 흥천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가장 먼저 개창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국보10호인 백장암삼층석탑과 실상사삼층석탑(보물37호)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을 간직한 사찰이다.
 

 

 

암자 순례길을 떠나는 이유

명산대찰에 그 산의 암자를 둘러보는 ‘암자 순례길’이 있습니다. 산속 깊이 숨어있는 암자가 수행과 구도의 공간인 것처럼, 그 공간을 건너가는 발걸음마저 수행 혹은 구도 같아지는 길입니다. 순례길이라고 했지만 누가 코스를 짜서 만들어놓은 길은 아닙니다. 정진하는 수도자의 발자국 위에, 기도하는 어머니의 발자국이 여러 번 다져져 만들어진 길입니다.
 
이름난 절집마다 암자 순례길이 있다. 암자 순례길은 절집이 거느린 깊숙한 산중의 암자를 잇는다. 관광이나 트레킹 공간이라기보다는, 대개 신도들이 소원을 품고 고행처럼 이 길을 걷는다. 소원을 비는 이들은 스스로를 고통으로 밀어 넣는다. 그래야 기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믿어서다. 그러니 힘들고 거친 길 끝의 암자를 찾아가는 걸음은 그것 그대로 기도가 된다. 깊은 산 속의 외딴 암자를 찾아가는 길이 어렵고 힘들다면, 기도가 더 간절한 이들이 지나갔다는 뜻이다. 여러 곳에 암자 순례길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이름난 것이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이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삼정산(1261m)의 어깨를 오르내리며 걷는 이 길은 까마득한 벼랑에 들어선 암자 다섯 곳과 그윽한 절집 두 곳을 한걸음에 다 들러간다. 길은 도솔암,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 약수암을 거쳐 남원 실상사로 이어진다. 걷는 길이라고 했지만 실은, 길이 멀고 거친 편이어서 산행에 버금간다. 일곱 개의 암자를 다 둘러보자면 산행 거리가 15㎞에 달하니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지리산 종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결심' 없이는 걸을 수 없는 길이다.
 
고행은 소원성취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사유의 깊이와 폭도 키워준다. 오래 걷는 길 위애서 그걸 배운다.
 

칠암자 주요 불교 문화유산

<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좌)과 영원사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물 일괄(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영원사 목조보살좌상 및 복장물 일괄(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약수암 목각아미타불여래설법상(좌),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약수암 목각아미타불여래설법상(보물)
남원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南原 實相寺 藥水庵 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는 나무에 불상을 조각해서 만든 탱화인데, 탱화는 대개 천이나 종이에 그린 그림을 족자나 액자형태로 만들어 거는 불화를 말하지만 나무로 조각한 것이 특이하다.
크기는 가로 183㎝, 세로 181㎝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현재 전하고 있는 조선 후기의 목조 탱화 가운데 가장 간략한 배치구도를 가지고 있다. 화면은 크게 상하로 나누었는데, 하단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보현보살과 세지보살을, 왼쪽으로는 문수보살과 관음보살을 배치하였다. 상단에는 석가의 제자인 아난과 가섭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월광보살과 지장보살을, 왼쪽으로는 일광보살과 미륵보살을 배치하였다. 본존인 아미타불은 타원형의 광배를 가지고 있고 사자가 새겨진 대좌에 앉아 있다. 불상들은 모두 사각형의 넓적한 얼굴에 근엄하면서도 친근감이 넘친다. 좁은 어깨가 목 위로 올라붙어 마치 앞으로 숙인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양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길게 연꽃의 대좌 밑까지 흘러내리고 있다.
정조 6년(1782) 제작된 것으로 제작연대가 확실하고 원만한 불상들의 모습과 배치구조, 정교한 세부조각 등은 조선 후기 목각탱화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실상사는 지리산 천왕봉 서편에 위치한 절로,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에 홍척(洪陟)이 창건하였다. 이 곳에서 북쪽으로 얼마쯤 가다보면 백장암이 나타나는데, 실상사에 딸린 소박한 암자로, 그 아래 경작지에 이 탑이 세워져 있다.
낮은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각 부의 구조와 조각에서 특이한 양식과 수법을 보이고 있다. 즉, 일반적인 탑은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와 높이가 줄어드는데 비해 이 탑은 너비가 거의 일정하며, 2층과 3층은 높이도 비슷하다. 층을 이루지 않고 두툼한 한 단으로 표현된 지붕돌의 받침도 당시의 수법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탑 전체에 조각이 가득하여 기단은 물론 탑신에서 지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각이 나타난다. 기단과 탑신괴임에는 난간모양을 새겨 멋을 내었고, 탑신의 1층에는 보살상(菩薩像)과 신장상(神將像)을, 2층에는 음악을 연주하는 천인상(天人像)을, 3층에는 천인좌상(天人坐像)을 새겼다. 지붕돌 밑면에는 연꽃무늬를 새겼는데 3층만은 삼존상(三尊像)이 새겨져 있다.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이 탑은 갖가지 모습들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조가 돋보이고 있어, 당시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석탑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실상사에는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이외에도 보물 10여점을 간직하고 있는 많은 불교 문화유산을 보유한 사찰입니다. 상세히 설명하기 하기 위해서는  실상사에 있는 주요 불교 문화유산은 아래 블로그에서 별도로 다루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00대 명산 대찰(名山 大刹) 이야기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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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지리산) 실상사, 사찰 역사와 불교 문화유산 소개(47)

남원 실상사, 신라 불교 사상과 구산선문(九山禪門) 사찰 탄생 배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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