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ㆍ선운산만큼 곱지만 관광 인파는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는 단풍 명소
가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은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먼저, 내리쬐는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여름엔 갈 수 없었던 구름다리가 있는 산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능선과 능선 중간을 잇는 구름다리 위에서 확 트인 산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장관은 감동을 주고도 남을 뿐 아니라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에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을 억새나 단풍이 좋은 산을 찾는다. 억새는 민둥산이나 금정산, 영남알프스같이 이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단풍이 좋은 산들은 한국에 소소하게 많아 어느 산을 가야 할지 애매할 수 있다. 가장 쉽게 찾는 방법 중의 하나가 활엽수와 계곡이 많은 산을 가는 것이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단풍명산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형형색색 화려한 단풍은 반드시 물이 풍부한 계곡을 끼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원활한 수분공급은 화려한 단풍색깔의 필수조건이다.
단풍 명산, 호남의 소금강
구름다리, 활엽수, 많은 계곡을 모두 갖춘 산이 바로 순창 강천산剛泉山(583.7m)이다. 1980년 9월 완공한 구름다리는 강천산과 광덕산의 기암괴석 천태만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산의 능선을 하단부에서 연결한 구름다리 위에서 감상하는 가을 단풍은 전국 어느 산과 견줘도 전혀 손색없는 절경을 자랑한다. '단풍명산' 명불허전이다.
강천산은 단풍나무와 잡목들이 주종을 이룬다. 소나무는 산의 5부 능선을 올라서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강천산 도로입구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수 km 줄지어 방문객을 맞는다. 입구부터 감탄에 빠지게 한다. 산 입구에 들어서면 다시 한 번 놀란다. 단풍나무가 천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단풍나무의 온갖 종들이 강천산 어디엔가 구석구석 자리 잡아 형형색색의 색깔을 뽐낸다. 늦여름과 초가을의 전령 꽃무릇도 이들에 한몫 더한다. 빨간 꽃으로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 높지 않은 산에도 불구하고 호수와 폭포, 계곡ㆍ용소 등이 곳곳에 자리 잡아 단풍이 화려한 색깔을 뽐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널리 알려진 천우폭포ㆍ약수폭포ㆍ아랫용소ㆍ윗용소ㆍ용머리폭포ㆍ구장군폭포ㆍ선녀계곡ㆍ강천제2호수ㆍ비룡(구룡)폭포ㆍ대죽골ㆍ우작골ㆍ황우제골 등 강천산의 폭포와 계곡ㆍ소는 1년 내내 마르지 않은 물을 자랑한다.
단풍 등산코스
등산로도 다양하다. 2시간 내외의 짧은 산책로에서부터 20km가량 거리에 9시간 정도 소요되는 종주코스까지 체력 닿는 대로 선택하면 된다. 이정표도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일목요연하게 잘 정비돼 있다. 광덕산과 산성산~강천산을 잇는 종주 등산로는 깊은 계곡을 중간에 두고 'ㄷ'자 세운 형태로 연결돼 있어 초보자에게는 다소 무리일 수 있다.
강천산은 주봉 왕자봉의 높이가 해발 583.7m, 산성산 최고봉 연대봉의 높이가 603m로 야트막하지만 호남정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산세가 만만찮다. 가벼운 현수교 산행이 목적이라면 매표소를 출발해 병풍바위를 거쳐 강천사까지 접근한 다음 현수교로 올라서도록 한다. 조망대가 설치된 신선봉을 다녀온다면 매표소 기점 약 5km 거리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신선봉에서 동쪽 황우제골로 내려선 다음 삼인당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현수교를 왕복하는 산행 후 강천사계곡을 따라 구장군폭포~선녀계곡~산성산~운대봉~북바위~동문~선녀계곡~강천사~매표소 코스는 강천산을 찾는 등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 약 4시간
동쪽으로 터진 강천사계곡(비룡계곡~삼인대계곡)은 거대한 기암절벽이 양옆에 솟구친 골짜기를 비롯해 산릉 전체가 울창한데다가 단풍나무가 무성해 가을 산행지로 제격이다.
산행 경험이 많은 등산인이라면 강천사를 지나 구장군폭포~선녀계곡~비룡폭포~산성산~연대봉~운대봉~북바위~시루봉을 거쳐 활처럼 휜 능선을 따라 광덕산을 거쳐 신선봉까지 뽑은 다음 현수교로 내려서는 코스를 따르도록 한다. 약 5시간 소요.
준족이라면 강천사~왕자봉~형제봉~495m봉~산성산~광덕산~신선봉~현수교~강천사를 잇는 산행을 시도해 볼 만하다. 7시간은 잡아야 하는 장거리 종주 코스다. 이 코스를 따를 경우 능선 상에 샘이 없으므로 식수를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주변 관광지
금성산성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전북 순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금성산(603m)에 위치한 금성산성은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담양읍에서는 동북쪽으로 약 6㎞ 떨어져 있다. 외성은 6,486m, 내성은 859m에 이르며 돌로 쌓았다. 산성에 올라서면 멀리 담양호와 추월산 능선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금성산성은 주차장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닿는 충용문 옆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담양 관방제림 관방제는 담양 관방천에 있는 제방으로 길이 6km에 이른다. 이곳에 약 2km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이 조성되어 있다. 이 숲을 관방제림이라고 부르는데, 면적 4만 9,228㎡에 추정 수령 300~400년에 달하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1991년 11월 27일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에는 산림청이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00대 명산 대찰(名山 大刹) 이야기 - 종합
내장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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