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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등산 여행

내장산 단풍 축제(단풍 명소, 단풍 산행, 단풍 명산, 단풍 시기)

by 3000포석정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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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방문객 전국 국립공원 중 최고

한국 사람들은 '단풍'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산이 어디일까? 압도적으로 내장산內藏山(신선봉 763.5m)이다. 다들 설악산으로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런데 통계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단풍이 시작되는 10월에는 설악산이 압도적이다. 설악산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수치는 앞부분에 있는 설악산 르포에서 자세히 밝혔다. 하지만 남하하기 시작한 단풍이 남부지방에 안착한 이후엔 내장산이 단연 앞선다. 2017년 내장산 11월 방문객이 64만8,897명이다. 내장산 연간 방문객 210만2,467명의 30%에 육박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전체 국립공원 중에서도 11월 방문객이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단풍 명소 피아골과 뱀사골이 있는 지리산도 11월 방문객이 불과 28만여 명밖에 안 된다. 그만큼 11월은 내장산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풍 시기(첫 단풍 등)

 

내장산 단풍, 한국의 8경

한국 최고의 단풍 명산을 자랑하는 내장산이 이 정도 방문객을 기록할 정도면 아주 오래전부터 기록으로 전할 것 같다. 「삼국사기」를 비롯해서 역사서를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전혀 찾을 수 없다. 내장산이란 지명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 「고려사」까지도 없다. 조선으로 넘어왔다. 드디어 찾았다.

 

내장산이란 지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조선 성종 때 문인 성임成任(1421~1484)이 내장산을 방문하고, 내장사 앞 정자에 남긴 '정혜루기'가 최초 기록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성임의 정혜루기에 호남의 이름난 산이 많은데,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변산)이 있다. 정읍 내장산도 그중의 하나다.'

 

내장산은 애초에 영은 조사가 창건한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靈銀山)이라 불렀다. 이후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계곡 속으로 들어가도 양의 구절양장 속에 들어간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내장산으로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산속에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겨져 있어 내장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산속에 숨겨진 보물은 다름 아닌 사고본(史庫本)이다. 조선 왕조는 왕실 족보를 기록한 선첩(璇牒)과 조선 실록을 담은 금궤(金櫃), 즉 사고본을 한양의 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 등에 분산 보관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전주 사고본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소실됐다.

 

전주 사고본도 소실될 위기에 처하자, 태인 선비 손홍록과 안의라는 두 사람이 왜군의 발길이 닿기 전에 이태조의 초상화와 사고본을 거두어 내장산 용굴암이란 암자가 있던 바위굴에 숨겨 놓았다. 다행히 이 사고본은 무사했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유일하게 남았던 내장산 사고본은 다시 묘향산으로 옮겨지고, 다시 5부로 늘려 한양 춘추관과 오대산, 태백산, 강화 마니산, 무주 적상산으로 분산 보존토록 했다.

 

우리 역사 기록 보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내장산인 것이다. 그래서 구절양장 같이 깊숙이 숨기는 내장산이란 이름으로 굳어졌고, 영은산이란 지명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내장산 단풍 관광 등산코스

내장산 단풍을 대표하는 경관은 내장사의 108나무 단풍터널과 내장사 단풍, 우화정과 진입로 단풍, 원적계곡과 금선계곡 단풍까지다. 여기서도 계곡과 단풍이 조합을 이룬다. 역시 아름다운 단풍이 되려면 물은 필수 요건이다. 따라서 내장산 단풍을 즐기려면 서래봉으로 올라 불출봉을 거쳐 원적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단풍 명품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백양사지구는 백양사에서 출발해 약사암~백학봉~상왕봉~사자봉~봉황대를 거쳐 가인마을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통적으로 내장산은 '춘백양추내장'으로 알려져 있다. 봄에는 백양산, 가을 단풍은 내장산이란 의미다. 백양사의 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가장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될 정도로 전국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백양사 계곡 입구에는 애기단풍나무와 갈참나무가 많다. 단풍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백양사의 주봉인 백암산은 백양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다. 그뒤 북쪽으로 바위산이 우뚝 솟아 자태를 뽐내는 봉우리가 유달리 눈에 들어온다. 바로 백학봉이다. 백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명명됐다. 절승이다. 흔히 백양사 단풍 절경의 사진으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되는 장면이다. 힘찬 기상으로 백양사를 품안에 아우르고 백학봉의 위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학바위의 모습은 백양사 대웅전 앞과 쌍계루 지당 앞에서 가장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쌍계루 앞의 계담溪潭과 그에 비쳐 거꾸로 투영되는 백학봉의 모습은 백학봉 절경의 백미로 꼽힌다.

 

100대 명산 사찰, 내장산과 내장사

우리나라 첫 단풍, 설악산 단풍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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