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명화를 수집하다, 예술의 도시 빈
빈미술사박물관은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을 정도로 뛰어난 회화를 소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빈미술사박물관 회화 작품 수집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이다. 대공은 1619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직위한 페리디난트 2세의 막내아드로 성정이 용맹하고 전략이 뛰어나 30년 전쟁을 비롯한 오랜 기간 기사단장으로 전쟁터를 누볐다. 그는 예술에 조예가 깊고 안목이 뛰어나 일생 동안 1,400여 점이 넘는 회화를 수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브뤼셀에 부임했던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은 17세기에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지역의 수준 높은 회화를 수집했고, 말년에 수집품과 함께 빈으로 귀환했다. 카를 5세를 시작으로 약 200년간 이어진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수집한 예술품도 카를 6세에 의해 18세기 초 빈으로 옮겨졌다. 그렇게 유럽을 빛낸 거장의 명화들은 수도 빈으로 모였고 현재 빈미술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카를 5세가 있는 메달> 카를 5세가 1535년 튀니지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여 제작한 메달이다. 월계관을 쓴 황제는 고전주의풍의 가슴 갑옷을 입고 그 위에 망토를 걸치고 있다. 황제 주위로는 카를 5세를 아프리카 황제로서 축하한다는 의미의 "CAROLV[S] V IMP AVC AFRICANVS"문구가 새겨져 있다. 메달 제작자는 한 거푸집으로 같은 모양의 메달을 많이 만들어 전쟁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수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야코모 데 카시오핀> 야코모 데 카시오핀은 안트베르펜 출신의 예술 애호가이자 수집가로, 이 초상화를 그린 내성적인 안토니 반 다이크와 가까운 친구였다. 반 다이크는 1596년부터 1621년까지 스페인령 네덜란드를 섭정한 알브레히트 7세 대공과 이사벨 클라라 에우헤니아부부의 궁정 화가로 일했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그렸다. 이브는 아벨로 추정되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고 아담은 샘에서 물을 뜨고 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초록색과 갈색으로 물든 전원 풍경은 이들에게 다가올 재앙을 암시한다. 베로네세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베네치아 화가로, 베네치아의 산 자코모델라 주데카 성당에서 이 작품을 주문해 제작했다.
<산 풍경> 화가는 전경, 중경, 원경을 구분하여 감상자의 시선이 그림의 아래에서 시작해 가운데의 회색 봉우리를 지나 먼 곳에 있는 계곡으로 향하게 한다. 안트베르펜 출신의 요스 데 몸퍼르 2세는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까지 활동한 화가로 풍경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했다. 이 작품은 스위스의 생고타르 고개를 묘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화가가 1580년대 스위스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그림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폭포가 있는 풍경> 중경에는 칠흑 같은 숲이 있고, 화면 오른쪽에는 커다란 침엽수가 서 있다. 폭포의 흰 물거품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야코프 폰 루이스탈은 17세기 플랑드르 출신 풍경화가이다. 하늘을 넓게 그린 시원한 구도의 풍경화로 유명했고 감정을 담은 서정적인 풍경화를 그려 훗날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에 영향을 미쳤다.
<갑옷을 입은 남자> 창밖 바다에 떠 있는 빨간 군함으로 보아 턱수염을 기른 초상화의 주인공은 공화국 해군에서 복무하며 해상 원정에서 부를 쌓으려고 했던 베네치아 귀족이었던 것 같다. 허리에 손을 올린 당당한 자세와 눈빛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틴토레토는 인물이 입고 있는 갑옷의 우아한 금장식 하나하나의 반짝이는 반사 광을 세심히 포착해 냈다. 이것은 베네치아 화파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했다.
<성(聖) 히에로니무스> 성 히에로니무스는 십자가상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다. 그는 돌로 가슴을 치며 고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품에서도 오른손에 돌을 움켜지고 있다. 사자는 히에로니무스가 고행을 할 때 사자의 발에 박힌 가시를 빼준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성인 옆 빨간 추기경 모자는 그가 추기경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라파엘로의 스승인 페루지노는 로마,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 화가로, 참회하는 히에로니무스의 모습을 이탈리아 풍경을 배경으로 그려냈다.
<우물가의 리브가와 엘리에셀> 구약성경에서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의 신붓감을 고르기 위해 시종 엘리에셀을 라반에게 보낸다. 그는 우물가에 멈춰 서서 낙타에게 물을 먹이는 여성이 신이 신부로 정한 사람임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작가는 리브가가 낙타에게 먹일 물을 엘리에셀에게 주는 순간을 그렸다. 17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화가 오타비오 바니니는 생동감 있는 인물 묘사와 강렬한 색채 표현으로 주목받았다.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
루벤스는 강렬한 명암 대조와 역동적인 구도로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대가이다. 그는 1609년에 스페인령 네덜란드 총독으로 임명된 알브레히트 7세 대공의 궁정 화가로 일하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초상화를 그렸다.
어떤 주제라도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여 생생한 작품으로 만드는 루벤스 특유의 화풍은 유럽 전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공방을 운영하며 효율적인 분업 체계를 만들었고 이로써 전 유럽에 쇄도하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있었다. 각국의 외교 사절 역할도 겸했던 루벤스는 유럽을 통틀어 독보적인 화가로 명성을 얻었고 후대의 많은 화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시인 로토비코 아리오스토 『광란의 오를란도』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공주가 은둔자의 구애를 계속해서 거절하자, 은둔자는 그녀에게 약을 먹여 접근한다. 루벤스는 은둔자가 잠든 공주에게 다가가는 순간을 포학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공주 뒤로 보이는 악령의 표정은 관람자의 감정을 대변한다. 이야기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해 내는 화가의 재치가 엿보인다.
나그네로 변장한 신들은 프리기아라는 마을을 방문한다.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하지만 유일하게 이 늙은 부부만이 그들을 성심성의껏 대접했다. 화가는 노인이 손님에게 대접한 포도주가 줄어들지 않아 이들의 정체를 깨닫는 순간을 그렸다. 붉은 옷을 입은 머큐리를 마주보는 필레몬은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고, 주피터는 손을 들어 단 한 마리 남은 거위마저 잡으려는 바우키스를 저지하고 있다. 루벤스는 안트베르페에서 공방을 열고 대표 화가들과 협업했는데, 이 작품의 정물과 동물은 플랑드르 화가 프란스 스네이데르스가 그렸다.
대중에게 무료로 궁전을 개방하여 예술품을 선보인 나머지 작품들은 마지막 4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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