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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5)

by 3000포석정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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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 부처님을 법당에 주존불로 모시는 경우에는 양쪽 협시불로 노사나 부처님과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경우가 있다. 비로자나 부처님을 뜻으로 번역하면 '광명변조(光明遍照)라고 하는데, 마치 태양이 온누리를 비추는 것처럼 부처님의 진리가 우주에 충만해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빛 광(光) 자가 들어간 법당은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게 되니, '대적광전(大寂光殿)', '대명광전(大明光殿)'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만 사찰의 주 법당이 아닌 경우에는 '비로전', '대적전', '화엄전'이라는 당호를 붙이게 된다. '대적(大寂)'은 부처님이 일체의 산란한 마음을 여의고 선정(禪定)에 든 것을 의미하고 『화엄경』의 주존이 비로자나 부처님이듯 화엄장세계의 교주이기 때문에 '화엄'을 당호로 쓰게 된 것이다.

 

<구례 화엄사 대웅전 목조비로자나삼신불좌상, (좌)석가여래불, (중앙)비로자나불, (우)노사나불,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비로자나 부처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을 통해 발견된 절대 진리(법)을 형상화하고 인격화한 것으로 법신(法神)이 되고, 이 법신이 중생 교화를 위해 중생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나타난 화신(化神)이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다. 중생의 바람에 응하여 나타났다고 하여 '응신(應神)'이라고도 한다. 또한 법신은 영원성이 있으나 중생이 볼 수 있는 실제적인 모습이 없고, 화신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신 석가모니 부처님이지만 육신을 가졌으므로 영원성은 없다. 그래서 화신으로 나타났지만 오랜 수행을 통해서 영원성도 획득한 완전무결한 부처님이 등장하게 된다. 이를 보신(報神)라 하고, 노사나 부처님이 그 자리에 좌정하게 된다. 아미타 부처님과 약사 부처님도 전생의 수행을 통해 영원성을 가진 부처님이 되었기 때문에 '보신불'이라고 부른다.

 

법신ㆍ보신ㆍ화신을 '삼신(三神)'이라 하고 본체가 있어 모습과 작용이 있기 때문에 서로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곧 비로자나 부처님ㆍ노사나부처님은 한 몸으로 묶인 것이다. 그러나 본체가 비로자나 부처님이 때문에 주존불로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실 때에는 좌우 협시불로 노사나 부처님과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게 된 것이다. 간혹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존으로 모실 경우 협시보살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이는 화현으로 나타난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과 같이 인연이 다하면 육신의 생명이 다하여 열반에 들어도 그 가르침의 진리는 영원불변의 법신이기 때문이다. 그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문수보살 지혜와 보현보살 실행이 필수 요소이므로 석가삼존 양식처럼 문수, 보현보살을 모시게 된 것이다.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4)

아난존자와 가섭존자,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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