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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큰 사찰에는 대웅전의 격을 한층 더 높여 본당을 대웅보전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그럴 때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을 가리키는 삼존불과,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을 가르키는 삼세불과,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을 가리키는 삼신불을 함께 모시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을 모신 경우를 대웅보전이라고 한다.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에 머물며 설법을 한다는 부처로, 주로 정토교에서 숭앙하는 구제불이다. 아미타불은 원래 법장이라는 비구승, 즉 법장보살이었는데, 48개의 큰 서원을 세우고 오랜 수행 끝에 서원을 모두 이룬뒤 부처가 되어 서방 극락세계를 세워 다스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이곳에서 설법을 하고 있다.
약사불은 불교에서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부처로, 약사 부처라고도 한다. 아미타불의 48서원과 함께 약사여래의 12대 서원도 유명하다.
법당의 주존불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왼쪽에 약사 부처님, 오른쪽에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양식은 조선시대 임진왜란 후기에 많이 유행했다. 이는 당시 사회적으로 혼란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다시 말해 당대를 살아가고 있는 중생을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전염병으로 죽은 백성을 위해 아미타불을 모시며, 다치고 병든 중생을 위해 약사 부처님을 봉안하여 사바세계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려는 의미에서 나타난 양식이다. 공간개념에서 보면 약사부처님은 동방세계, 부처님은 이곳 사바세계, 아미타 부처님은 서방세계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삼존불(三尊佛)이라고 한다.
시간 개념에서 보면 연등불은 과거, 석가모니불은 현재, 미륵불은 미래의 부처님이라 삼세불(三世佛)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존불인 석가모니 부처님과 협시불인 아미타, 약사 부처님 사이에 높고 낮은 위계는 없다. 각 부처님이 맡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세계가 다르기 때문에 대등한 관계의 부처님들이라고 해야겠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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