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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재테크

부자들의 금리 이야기, 채권시장과 주식시장(1)

by 3000포석정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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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추산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글로벌 주식시장 규모는 105조 달러인데 비해 채권시장 규모는 123.5조 달러입니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 규모는 40.7조 달러, 채권시장 규모는 47.2조 달러로서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 규모가 더 큽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을 알아야 합니다.

 

▣ 채권을 왜 발행하는가?

사업은 남의 돈으로 하는 것이다. 성공할 자신만 있다면 초기투자를 아낄 이유가 없다.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금이 여유 있는 사람 혹은 기업은 많지 않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돈을 빌려와 사업을 시작한다.

남의 돈을 빌려오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는 것이다. 만약 사업주가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면, 이 사람은 주식을 발행할까, 채권을 발행할까? 정답은 당연히 '채권'이다.

 

주식발행의 경우

주식을 발행한다는 것은 남의 돈을 빌려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 것을 팔아넘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여기에 어떤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2억 원, 이 자금이 순조롭게 투입되었을 경우 매년 3천만의 수익이 기대된다. 사업주가 현재 보유한 자금은 1억 원이고,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1억 원이다.

주식을 발행할 경우 사업주는 총2억 원 규모의 주식을 발행한 뒤 1억 원은 본인이 직접 사고, 남은 1억 원은 투자자, 즉 남의 돈을 받아오면 된다. 대신에 투자자는 이 사업에 대한 권리를 사업주와 동등하게 절반씩 가지게 된다. 즉 매년 발생하는 수익금 3천만 원을 재투자하지 않는다면 사업주와 투자자는 수익금의 절반이 1,500만 원씩 나눠 가지게 될 것이다. 사업주는 1억 원을 투자해 매년 1,500만 원의 수익금을 얻어가는 셈이고, 투자수익률은 15%가 된다.

 

채권발행의 경우

채권을 발행한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주식은 1억 원 규모로 발행한 뒤 사업주 본인이 모두 인수한다. 부족한 1억 원은 채권을 발행해 남의 돈을 빌려온다. 이때 발행한 채권의 금리가 10%라고 가정하면 사업주는 매년 1억 원의 10%에 해당하는 이자를 채권을 매수한 사람에게 지급해야 한다. 수익금 3천만 원 중 1천만 원을 이자로 지급하면 남은 돈은 2천만 원이므로 사업주는 자신이 투자한 돈 1억 원에 대해서 매년 2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했을 때보다 수익률이 5% 높아진 셈이다. 

 

 

채권은 발행한 뒤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발행에 새롭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때 사업을 시작하고 해당 사업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는 낮아질 수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기업보다는 5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투자자들은 낮아진 위험에 대한 대가로 낮은 금리를 감수할 수 있다. 그럼 사업주는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유리할 때도 있다. 만약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 즉 지급해야 하는 이자율이 15%가 넘는다면 주식으로 조달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 사업에 대해 투자자들이 큰 불안감을 느껴 고금리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주식조달과 채권조달의 비용을 비교해봐야 한다.

 

 

위의 부등호가 유지된다면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사업 초창기에는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말 그대로 채권금리, 다른 사람의 돈을 순수하게 투자가 아닌 대출의 의미로 빌려오는 것에 대한 대가가 매우 크다는 뜻이다(혹은 대출이 불가능할 경우). 불확실한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이자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개인의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실제 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미뤄지면서 더 늦기 전에 채권 투자 ‘막차’를 타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 사업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는 기업은 채권금리가 자신의 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보다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을 채권 발행 혹은 은행 대출을 통해 얻는다. 이런 이유로 주식 시장에서 유상증자가 공시되는 경우에 일반적으로는 악재로 인식된다.

유상증자에 따라 자신의 지분율이 하락하게 되는 희석효과도 존재하지만,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유리할 정도로 사업의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혹은 채권시장에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인식되면서 요구받는 채권금리가 엄청나게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는 기업들은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필요가 없다.

 

▣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시장 투자 러시

23년 5월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채권투자 규모는 4조2479억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총 순매수 규모도 14조 7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 419억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사랑은 주식시장과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4월 한 달 동안 4조 원 이상을 '폭풍 매수'했지만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2조 773억 원 순매수에 그쳤다. 한 달 동안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규모가 두 배 이상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광풍'은 순매수 상위 채권 규모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달 개인이 1000억 원 이상 순매수 한 채권은 5개에 이른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4월 개인 순매수 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채권은 단 하나도 없었다.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채권 규모는 608억 원에 불과했다. 올해 4월은 3597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개인의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실제 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미뤄지면서 더 늦기 전에 채권 투자 '막차'를 타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올해 금리 인하는 아니더라도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금리 정점론'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장기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PB는 "작년만 해도 채권이 5~6% 금리를 안정적으로 내주는 역할을 해줬는데 스마트머니들은 이미 이를 다 가져갔다"면서 "이후 시장 금리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조급해진 대기수요가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채권에 올라타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 정기 예금 금리가 연 2~3%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성까지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절세효과는 덤이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유예로 오는 2025년까지 채권에 투자할 경우 평가수익은 비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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