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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동백꽃,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2)

by 3000포석정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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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동백꽃

동백꽃은 대략 11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2~3월에 만발하는 편이다. 꽃 자체가 상당히 수려한데다 풍경이 황량해지는 겨울에만 피고 주로 전라남도 지역과 제주도에서 서식한다. 그래서 주로 남쪽세 있는 사찰 주변에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먼저 고창 선운사에 들어서면 전각들 뒤편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 숲이 눈길을 끈다. 대웅전과 그 좌우의 영산전, 관음전 등 뒤로 푸른 숲이 띠를 이루며 좌우로 길게 펼쳐져 있다. 이 숲이 바로 동백나무 숲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멋진 고목 동백 숲이 사찰 주변을 둘러싸서 보호하며 각별한 아름다움을 사계절 변함없이 선사하고 있다.

 

이곳 동백나무를 정확하게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으나, 500년 정도 수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운사 동백나무는 산불이 났을 때 사찰 전각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림으로 심어졌다고 한다. 산불이 동백나무 숲에 옮겨붙는다고 해도 전각들까지는 쉽게 침범하지 못하도록 했다.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도 유명하다. "동백은 따뜻한 남쪽나라에 나고, 잎은 차나무와 매우 닮았으며, 불꽃 같은 붉은 꽃이 눈속에서 핀다."라고 다산 정약용선생은 동백에 대해 말했다. 다산과 혜장선사가 즐겨 걸었던 동백림 숲길은 7mrk 넘는 아름드리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사시사철 푸르고 두터운 잎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백년사에서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초당까지 이어진다. 백련사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비자나무, 후박나무와 섞여 있고 밑에는 차나무가 자란다. 이 동백나무 숲은 고려 말 원묘국사가 사찰을 중창할 때 방화림 등의 목적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세 번 피는 동백꽃

산사의 동백나무 숲은 방화림이자 방풍림으로 조성하거나 풍수지리적 비보 차원에서 조성한 것이다. 사찰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동백나무 열매에서 짠 기름인 동백기름은 등잔불을 밝히는 등 스님들의 필수 생활용품이자,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으로 가뜩이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사찰 경제에 적지 않는 도움을 주는 수입원이었던 것이다. 동백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며, 흔히 동백꽃은 흔히 두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서 한 번” 이라고 하지만, 하지만 사찰에서는 동백꽃이 스님들의 일상 생활속에 또 한 번 피는 것 같다.

 

<백련사의 동백림,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연꽃,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1)

꽃무릇(상사화),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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