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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연꽃,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1)

by 3000포석정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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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피는 연꽃

 

한 여름에 볼 수 있는 꽃은 연꽃이다. 연꽃으로 유명한 사찰은 전라남도 강진에 남미륵사, 경남 산청에 수선사 등이 있으며, 수도권에서 연꽃을 볼 수 있는 사찰 중에는 봉선사(奉先寺)가 있다.

 

<남미륵사 빅토리아 연꽃(좌)과 산청 수선사(우)>

 

사찰 이름에서 알다시피 봉(奉)이 들어가는 사찰은 모두 조선시대 왕실 사찰이다. 봉선사는 이웃한 광릉과 국립수목원의 명성에 가려 의외로 많은 이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사찰이다. 세조는 죽어서 자신이 사냥터로 즐겨 찾던 숲에 묻혔고, 숲자락의 사찰 봉선사는 이미 고려 때부터 있어왔지만 능을 수호하는 사찰로서 새롭게 거듭났다. 광릉 숲은 능의 부속림으로서 보전 차원에서 예약제로 방문하기 어렵지만 맞고 봉선사는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사찰이다. 일주문을 넘어서면 왼편으로 커다란 연못이 있다. 연못 위로 데크길을 설치해 연못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7월의 연꽃 축제

7월에는 연꽃 축제가 펼쳐지며 연못에 연꽃과 수련이 가득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특히 신성시하여 부처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수놓는데, 이를 '연화좌'라 한다. 불교를 상징하는 부처님의 꽃인 연꽃은 싯다르타 태자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씩 걸을 때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받들었다는데서 불교의 꽃이 되었다. 연꽃을 이른 표현으로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한다는 말로 연꽃의 성격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연꽃, 봉선사 홈페이지 참조>

 

이렇듯 연꽃은 진흙 곧 사바세계에 뿌리를 두되 거기에 물들지 않고 하늘을 향해 즉,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피어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꽃송이는 크지만 몇 개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중심을 향하여 겹겹이 붙어있어 형성된 모습이 불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꽃은 꽃이 지면 열매를 맺지만 연꽃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맺혀 화과동시(花果同時)라고 한다. 이는,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야 이웃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우며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것 자체가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이 속세의 중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라고 여겨진다.

 

<봉선사 연꽃 축제>

 

봉선사 연꽃과 둘레길

봉선사봉선사 연꽃을 보았으면 이왕이면 국립수목원 방문도 추천한다. 절과 숲 일대가 신성한 영역으로 500년간 보존되었고 이후 그 일부는 국립수목원이 되었다. 그러니 광릉과 국립수목원, 봉선사는 물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한 몸으로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광릉숲까지 와서 봉선사에 들르지 않음은 큰 나무의 일부만 보고 가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7월에는 연꽃을 보러 가자.

 

※ 부처님 오신 날 '연등'의 참뜻

연등은 연꽃 모양의 등에 불을 밝히는 것으로 무지와 번뇌로 어두컴컴한 세상에서 깨우침을 얻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남양주 수종사 연등(좌)과 서울 조계사 연등(우), 한국일보 참조>

 

남양주 봉선사, 조선시대 왕릉과 수호사찰 능침사(陵寢寺)(4)

동백꽃,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2)

꽃무릇(상사화),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3)

배롱나무(백일홍), 사찰에서 자주 보는 꽃과 나무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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