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힐링 등산 여행

100대 명산 사찰, 천태산과 영국사

by 3000포석정 2023. 8. 26.
반응형

"100대 명산"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2002년 10월 산림청에서 선정 공표하였습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은 학계, 산악계, 언론계 등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천받은 105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 전문지가 추천하는 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산을 대상을 산의 역사, 문화성,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등 5개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하여 심사 후 선정하였습니다. 100대 명산에는 국립공원(31)ㆍ도립공원(15)ㆍ군립공원(10) 지역에서 56개가 선정되었습니다. 또 가리왕산, 운장산, 황악산 등 생태적 가치가 큰 산(16)과 역사, 문화, 경관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산(28)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 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족과 동료, 연인과 아름다운 산을 오르기 위해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명산(名山)에 천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사찰이 있다면 사찰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을 같이 둘러본다면 더욱 즐거운 등산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명산대찰(名山大刹)을 이어주는 글을 연재하고자 하오니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천태산 소재지 및 높이

-소재지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충청남도 금산면 제원면

-산높이 : 714.3m

 

100대 명산 선정이유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려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영국사와 수령이 약 5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3층석탑(보물 제533호),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등이 유명하다.

 

천태산 상세정보

천태산(715.2m)은 기암괴석이 도처에 기기묘묘한 형상을 이루며 일대 장관을 연출하는 산이다. 비단으로 수놓은 듯한 기암괴석을 밧줄을 타고 오르는 암벽등반코스 등 여러 곳의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많은 등산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가족산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양산팔경이 이곳 영국사를 제1경으로 시작되고 많은 문화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는 산이다. 영국사를 오르는 골짜기 풍경이 매우 아름다우며,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3단)와 천년 정도로 추정되는 은행나무가 천태산을 찾는 등산인들을 맞이한다.

 

천태산에는 보물 4점, 지방유형문화재 2점, 천연기념물 1점 등이 있어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공민왕이 옥새를 숨겨두었다는 옥새봉과 6조가 자리 잡았다는 육조골이 있어 천년고찰 영국사와 함께 역사의 향기를 간직한 곳이다.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경계를 이루는 천태산은 기암절벽과 수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일명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고 있는 산이다. 등산로는 바위지대에다 안내표지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바위산행을 만끽할 수 있는 묘미가 있는 산이며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산이기도 하다.

 

이름난 명소가 산재해 있어 가족동반 등산지로도 좋다. 계곡은 비록 짧으나 시원하게 쏟아지는 용추폭포와 진주폭포가 있고, 봄에는 진달래, 벚꽂이 온 산을 뒤덮고 가을에는 단풍 또한 좋다.

 

천태산에는 양산 8경 중 제1경인 영국사가 있으며, 10km 떨어진 곳에 여의정, 강선대, 용암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영국사 앞 등산로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수령 천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는 높이 18m, 둘레가 6m에 달하는 거목이다. 나라를 평안하게 하는 뜻을 가진 영국사는 고려 31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근처에 와서 천일기도를 드린 끝에 난을 평정한 것을 기념하여 절을 짓고 이름을 영국사라 붙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천태산 등산코스

천태산은 아기자기한 바위가 많아 놀이기구를 타는 듯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초보자나 어린 아이와 함께 오르기는 힘들지만 고정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암릉산행이 익숙한 이들에겐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A코스(주차장~영국사~암릉구간~정상)로 올라 D코스(정상~남쪽 능선~헬기장~남고개~영국사)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고 산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영국사 오른편, 'A코스 입구'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임도를 따르다 숲 속으로 들면 본격적인 산행이다. 얼마 안 가 등산지도를 담아둔 통이 보인다. 솔 냄새가 기분 좋은 소나무숲을 지나면 환한 빛깔의 바윗길이다. 고정로프가 있어 바위의 결을 만끽하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바윗길 곳곳에 구경하기 좋은 전망바위가 널렸다. 전망바위에서 호흡을 가라앉히며 뒤돌아보면 영국사의 아담한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다시 오름길에서 마주치는 건 벽이다. 이전의 바윗길과는 급이 다른 가파르고 위압감 있는 75m 벽이다. 고정로프가 있지만 경사가 벽 마냥 가파르고 디딜 곳 없이 반질반질해 천태산 산행에서 가장 힘든 크럭스 같은 곳이다. 우회길이 있어 돌아갈 수도 있으나 산 좀 탄다 하는 사람은 지체 없이 줄을 잡고 오른다. 무서워도 자연이 주는 기막힌 스릴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75m 벽은 초반의 가파른 벽만 오르면 이후로는 크랙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75m 암벽구간을 지나도 길은 여전히 가파르다. 땡볕에 노출된 암릉지대라 몸은 금방 땀으로 젖는다. 75m 암벽을 올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땀 식히고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터가 나온다. 이후부터는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꾸역꾸역 밀려오는 적군 같은 오르막을 쳐오르면 주능선이다. 주능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푹신푹신한 육산이다. 갈림길이 있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200m쯤 가면 정상이다. 올라올 때의 경치 좋던 바윗길과 달리 나무가 높은 정상은 시원한 맛이 없다. 이정표의 'D코스'를 따라 가는 하산길, 매끈한 바위와 잘생긴 소나무가 늘어섰다. 곳곳에서 놀이기구 마냥 개성 있는 바위가 담력을 테스트한다.

 

능선을 내려서서 흙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영국사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내려오는 산행의 거리는 6.5km이며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100대 명산 대찰(名山 大刹) 이야기 - 종합

 

영국사 역사와 유래

천태산은 지륵산(智勒山) 또는 천주산(天柱山)이라고도 한다. 527년에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문종 때 의천(義天)이 중창하여 절 이름을 국청사(國淸寺), 산 이름을 천주산이라 하였다. 뒤에 다시 공민왕에 의하여 영국사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홍건적들이 황해도를 건너서 개경까지 육박하자, 왕은 이 절로 피난하여 국태민안의 기도를 계속하는 한편, 이원(伊院) 마니산성에 근위병을 포진하여 놓았다. 이 절의 맞은편에는 팽이를 깎아놓은 듯한 뾰족한 봉우리가 있는데, 왕은 그 봉우리 위에 왕비를 기거하도록 해놓고 옥새를 맡겨두었다. 그 뒤 마니산성의 근위병들이 홍건적을 함정에 빠뜨려 무찌르고 개경을 수복하여 난을 평정하자, 공민왕은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평군민안(平君民安)이 되었으니 절 이름을 영국사로 바꾸라 하고 현판을 써준 뒤 떠났다 한다.

 

영국사 불교 문화유산

<영동 영국사 승탑(좌)과 삼층석탑(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영국사 승탑(보물)

고려 고종 때 안종필이 임금의 명을 받아 탑과 승탑, 그리고 금당을 새로 지었다. 절 이름을 국청사(國淸寺)라 하였다가 후에 다시 공민왕에 의해 영국사로 불리게 되었다. 승탑은 영국사 안에서 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기단부ㆍ탑신부ㆍ머리장식부로 나뉘어지며 전체적으로 8각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이 승탑이 세워진 연도는 절 안의 원각국사비와 연관 지어볼 때 고려 명종 10년(1180)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영국사 삼층석탑(보물)

이 탑은 영국사 대웅전 앞에 서 있으며,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리고 머리장식을 갖춘 완전한 형태이다. 이 탑은 기단과 탑신부가 간결하여, 조형 미술품의 규모가 작아지고 양식도 간략화되던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영국사 원각국사비(보물)

영국사 경내에 있는 비로, 고려시대 중기의 승려 원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원각국사는 어려서 출가하여 선사ㆍ대선사가 되었던 명승으로, 명종 4년(1174)에 입적하자 왕은 그의 유해를 영국사에 안치하였다. 비의 형태는 거북 모양의 비받침인 귀부(龜趺) 위에 비몸을 세우고, 비머릿돌을 얹은 일반적인 모습이다. 귀부는 전형적인 고려시대 양식을 보인다. 비몸은 아랫부분이 결실되어 있으며 훼손이 심하다. 비머릿돌에는 구름과 용이 형식적으로 새겨져 있고, 앞면 중앙에는 '원각국사비명(圓覺國師碑銘)'이라는 비의 명칭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둔중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몸에 비하여 비받침이 커서 안정감을 주는 반면, 비머릿돌이 지나치게 커서 중압감을 주고 있다.『대동금석서(大東金石書)』에 의하면 비문을 지은 이는 한문준이고, 건립연대는 고려 명종 10년(1180)이다.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보물)

이 탑은 영국사에서 동쪽으로 500m 되는 곳의 망탑봉(望塔峰)이라는 작은 봉우리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커다란 화강암을 기단(基壇)으로 삼고 위로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기단은 암석 윗면을 평평하게 다듬고 그 중앙에 돌출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기단은 기둥모양과 안상(眼象)을 조각하여 형태를 완성하였다. 그 위에 아무런 받침없이 그대로 탑신이 놓여있다. 탑신은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좁아지는 몸돌을 쌓아 올렸다. 탑은 전체적으로 체감률이 일정하지 않지만, 몸돌의 상부를 좁게 함으로써 비교적 안정감이 있다. 기단을 한 층으로 하고 기단의 맨 윗돌을 생략하는 등 부분적으로 간략화된 고려석탑의 유형을 보여준다. 각 부 양식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기인 12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된다.

 

'문화재 관람료' 무료 전국 65개 사찰 명단과 불교 문화유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