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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대웅전, 사찰에는 주로 어떤 건축물(전각)들이 있을까?(1)

by 3000포석정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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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山門)을 다 통과하고 사찰의 중심에 들어서면 탑을 중심으로 수많은 전각들이 펼쳐져 있다. 그중에서도 사찰의 가장 중앙에는 탑과 함께 주불전(主佛殿)이 자리 잡고 있다. 보통 흔히 우리가 말하는 대웅전이라는 전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부처님을 모시느냐에 따라 전각의 이름이 달라진다. 사찰에 대해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방문하다 보면 사찰의 역사와 유래에 따라 정작 봐야 될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놓치고 사찰의 겉모습만 보고 오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찰 건축에서 기본이 되는 전각들과 그 전각들의 갖고 있는 의미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가족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데이트 장소를 찾고 있는 연인들에게도 사찰 여행은 훌륭한 나들이 코스가 될 것이다.

 

먼저 주불전(主佛殿)은 그 사찰의 중심이 되는 신앙 대상인 부처님을 모신 불전을 말하며, 흔히 금당이라고 불린다. 부처님은 '금인(金人)'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부처님을 모신 집을 금당이라고 한 것이다. 금당은 탑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원 건물의 하나로, 대승불교시대에는 탑보다 금당이 절의 중심 건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고려 후기와 조선시대에는 부처님의 이름을 따라 금당의 명칭이 정해졌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부처님을 봉안한 금당이면 대웅전, 아미타부처님을 봉안한 전각은 무량수전 또는 극락전, 약사불을 모시면 약사전, 관음보살을 모시면 원통전 등으로 고유의 이름을 붙였다. 이 밖에도 주불전은 아니지만 수많은 불전들이 있다. 부처님과 보살을 모신 곳은 전(殿)이라 하며, 그 외에는 각(閣)이라 한다.

 

 

대웅전(大雄殿)

 

<예산 수덕사 대웅전(국보),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대웅전으로 말하자면 사찰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웅'이라는 명칭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이라고 지칭한 데서 비롯되었다. 

민족신앙적 관점에서는 우리나라에 불교와 유교 등 외래종교가 들어와서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 고유의 삼신신앙 문화가 민속문화로 살아남거나 불교문화의 일부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종교가 불교 속에 살아남은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사찰의 대웅전(大雄殿)이다. 대웅전이란 본시 불교에서 사용하는 말이 아닌데 우리나라 에서만은 대웅전이라 한다. "불상이 처음 들어와서 절을 지을 때 이를 대웅(大雄)이라 하였다. 이는 승도들이 옛것을 세습하는 칭호로서
본래는 승가의 말이 아니었다. 『신시본기』 '대웅전에는 본래 삼신이 모셔져 있었는데 그중에서 환웅이 제일이었다. 불교가 정착되기 위해 토속신앙과 융합되면서 환웅의 이름을 따서 불상을 모신 전각을 대웅전이라 하였다는 말도 있다.

이제 부처와 내가 하나되어 만나는 법의 전당에 들어선 것이다. 이곳이 바로 영원한 자유와 해탈의 진리로 가득 찬 진리의 전당, 곧 법당(法堂)이다. 부처님은 한 분만 계시는 것이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 세상을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신다. 이 수많은 부처님을 모신 곳을 법당이라 한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 미륵불을 모신 미륵전,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 석가모니의 생애를 담은 팔상전과 영산전에서 차례로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선종(禪宗) 계통의 사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불(本尊佛)로 모신 본당을 대웅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절에 가서나 '대웅전', '대웅보전'이라는 현판만 보아도 그 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순천 선암사 대웅전,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좌), 해인사 대적광전(중앙), 김제 금산사 미륵전(우)>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한 분만 모시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좌우에 협시(脇侍:좌우에서 모시고 시중드는) 보살을 두고 있다. 후불탱화로는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설법한 모습을 묘사한 영산회상도를 걸고 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수인을 하시니 불국토의 주인이신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 오른쪽에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을 협시하고 있다. 때로는 부처님의 제자 가섭과 아난을, 연등보살과 미륵보살로 좌우 협시 봉안한 절도 많다. 협시보살은 부처님보다 격이 한층 낮은 분이기는 하지만 이미 부처가 될 수 있는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분이다. 어떤 사찰에서는 대웅전의 격을 한층 더 높여 본당을 대웅보전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그럴 때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여래불을 가리키는 삼존불(三尊佛)과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을 가리키는 삼세불(三世不)과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을 가리키는 삼신불(三身佛)을 함께 모시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을 모신 경우를 '대웅보전'이라 한다.

 

 

<강화 전등사 대웅보전 목조 석가여래 삼불좌상 약사여래불(좌), 석가모니불(중앙), 아미타불(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또한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닫집[1]을 세우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를 양각한 불단 위에 과거의 연등불, 현세의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불의 삼세불과 왼쪽에서부터 지장, 관음, 문수, 보현보살을 협시하여 더욱 장엄하게 꾸몄다. 또 어떤 사찰은 대웅전이나, 대웅보전이 없고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는 전각이 대웅전 자리에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다. 화엄종의 법맥을 잇는 사찰에서 본전(本殿)으로 건립하며 『화엄경』에 근거한다는 뜻에서 화엄전, 『화엄경』의 주불(主佛)이 아미타불과 화신불인 석가모니불, 즉 삼신불을 봉안함으로써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2]를 상징한다.

 

또 어떤 사찰은 대웅전도, 대적광전도 없는 사찰이 있다. 대표적인 사찰로서는 오대산 상원사가 있다.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지로서 석가모니 대신 대웅전 자리에 문수전이 자리해 있으며 문수동자와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는 사찰임으로 사찰을 방문하기 전에 사찰의 역사와 배경에 대해 알고 나면 사찰을 보는 눈이 한층 높아질 것이고, 대웅전과 대적광전에 있는 부처님 불상을 구분해서 볼 줄만 알아도 사찰을 더 이해할 수 있다.

 


*대웅전(大雄殿) : 보살+부처+보살(법당 불단 중앙에 부처가 있고 보살이 좌우에서 협시하는 구조임)

*대웅보전(大雄寶殿) : 부처+부처+부처(법당 불단 중앙에 부처가 세 분이 있는 구조임)

 


[1] 불단이나 어좌 위에 목조건물의 처마구조물처럼 만든 조형물

[2] 불교에서 그리는 세계의 모습. 연꽃에서 태어난 세계 또는 연꽃 속에 담겨 있는 세계라는 뜻으로, 그 모습은 교파와 종파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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