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사랑을 받는 셀러브리티, 그들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이런 궁금증 덕분에 유명인이 사용했다고 알려진 뒤 대중적 인기를 얻은 브랜드가 많다. 남다른 감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연예인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은 물론이고, 정치인이나 스포츠 스타와 함께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제품이 화제가 되곤 한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들의 영향력이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와인 중에서 셀러브리티가 중요한 날을 위해 선택한 와인이라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와인생산국이자 품질 면에서도 인정 받고 있는 미국 와인 중에는 유명인과 함께 잘 알려진 와인들이 많다. 이미 대중적인 브랜드지만 팝스타의 사랑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주목 받은 와인도 있고, 세계 정상들의 건배주로 사용되거나 대통령 만찬에 자주 등장해 품격을 인정받은 와인도 있다. 와인애호가로 알려진 셀러브리티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컬래버레이션도 눈에 띈다.
백악관 만찬 단골 와인이자 유명 정치인들의 와인(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슈램스버그는 백악관 만찬의 단골 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주 등장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백악관에서 50차례 이상 사용하며 유명 정치인들이 슈램스버그로 건배를 했는데 2015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방문했을 때 크레망 데미 섹(Cremant Demi-sec)이 등장한 것을 비롯해 정상들이 만난 역사적인 자리에 슈램스버그의 와인이 자주 함께했다.
세월에 따라 대통령이 바뀌고 건배를 하는 인물들도 달라졌지만 슈램스버그는 변함없이 사용됐고, 백악관 이외의 장소에서도 미국의 국가적인 행사에 자주 올랐다.
2009년에는 당시 영부인이던 미셸 오바마가 앤디 워홀 뮤지엄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브뤼 로제(Brut Rose)를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잘 알려진 것은 1972년 베이징에서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중국의 주은래 총리가 회담을 하며 '평화를 위한 축배(Toast to Peace)'로 블랑 드 블랑을 사용한 것이다. 이후 슈램스버그는 '평화를 위한 와인'이란 영예로운 별명을 얻었다.
슈램스버그가 미국의 중요한 행사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샴페인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미국 최초의 생산자가 바로 슈램스버그이고, 고급 스파클링 와인의 기준이 되는 와인으로서 명실상부한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1862년 슈램스버그가 설립한 양조장과 지하동굴은 미국 와인산업의 초창기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슈램스버그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스파클링 양조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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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레이디 가가가 사랑한 와인(캔달 잭슨, 빈트저스 리저브 샤르도네)
한국에서도 친숙한 캔달 잭슨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는 와인이면서 동시에 미국 대통령과 팝 스타, 유명인들의 이름이 따라붙는 브랜드다. 특히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이는 '오바마 와인'이라고 불리는데 와인을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으로 이 와인을 꼽았기 때문이다. 또한 레이디 가가는 콘서트를 할 때마다 자신의 대기실에 꼭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이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들의 영향력을 잘 아는 유명인들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자신 있게 공개했다는 것은 그만큼 캔달 잭슨이 믿음직스러운 이미지를 간직한 브랜드라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 레스토랑에서 10년간 판매율 1위에 오르는 등 놀라운 기록이 있으니,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미국 와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캔달 잭슨은 각 포도 품종에 적합한 지역을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이는 열대과일의 풍부한 풍미와 오크 숙성으로 인한 부드러운 여운이 특징이다.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파스타, 샐러드 등에 곁들이기 좋다.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Kendall Jackson, Vintner's Reserve Chardonnay) 와인 바로가기
'대통령의 와인'은 바로 이것(끌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
수많은 공식 행사에 사용되며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끌로 뒤 발은 미국 현지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행사에도 등장했다. 2003년과 2008년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사용돼 화제가 되며 '대통령의 와인'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취임식 외에도 청와대에서는 유독 끌로 뒤 발을 자주 사용했는데 1998년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방한, 2009년 부시 대통령 방한,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등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도 수차례 공식 와인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이런 명성 덕분에 한국에서는 CEO들이 특히 선호하는 와인으로 꼽히며 선물용 와인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나파 밸리의 스텍스 립(Stags Leap) 중심부에 자리한 끌로 뒤 발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1976년 미국과 프랑스 와인이 겨뤘던 블라인드 테이스팅 '파리의 심판'이다. 와이너리의 첫 빈티지인 1972년산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세계 무대에 품질을 증명한 이후 지금까지 프리미엄 와인생산자로서 명성을 이어왔다.
화려한 역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품질을 유지해온 덕분이다. 카베르네 소비뇽뿐만 아니라 한식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얻은 진판델, 히딩크 감독이 즐기는 와인으로 알려진 메를로 등 다양한 와인이 사랑받고 있다.
☞끌로 뒤 발, 카베르네 소비뇽(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 와인 바로가기
마를린 먼로의 찬란한 순간을 담은 와인(마릴린, 노마 진)
마릴린 먼로는 할리우드의 황금기인 1950년대의 아이콘 같은 배우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약 20여 년 뒤에 마릴린의 이름을 딴 와인이 탄생했다. 와이너리의 설립자 중 한 명이 마릴린 먼로의 팬이었던 인연으로 '마릴린 메를로(Marilyn Merlot)'라는 이름을 생각해낸 것이 그 출발이다. 이후 매력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레인지의 마릴린 와인을 선보였다.
마릴린 와이너리는 마릴린 먼로의 이름과 사진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로열티는 미국의 유명 연기학교와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전설적인 배우에 대한 오마주에 그치지 않고 마릴린을 새로운 브랜드와 아이콘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노마 진은 마릴린 먼로의 본명인 '노마 진 모텐슨(Norma Jeane Mortensen)'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매년 그의 생일인 6월 1일에 새로운 빈티지를 출시하는데, 와이너리에서 가장 빨리 소진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스(Paso Robles)에서 메를로, 쁘띠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생산한 와인으로 풍부한 과실향과 야생허브, 오크 숙성으로 인한 바닐라의 아로마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레이블에는 마릴린 먼로의 매력적인 사진이 등장하는데 21번째로 출시된 2018년 빈티지에는 사진작가 브루노 버나드(Bruno Bernard)가 1951년에 촬영한 사진을 사용했다. 빈티지마다 다른 사진을 레이블로 사용하니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마릴린 노마 진(Marilyn Norma Jeane) 와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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