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힐링 재테크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은행이 파산할까?

by 3000포석정 2023. 3. 27.
반응형

1. SVE은행(파산 사례)

기술 스타트업 전문 은행 SVE는 에어비앤비, 우버 등 유명 벤처기업의 초기자금을 대준 것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의 주거래은행이었다.

SEV는 1983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 전문 은행이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 예금을 유치하고, 동시에 낮은 스타트업 신주인수권을 받고 대출을 진행해 줬다. 미국 테크ㆍ헬스케어 스타트업 44%가 SVV의 고객일 정도로 스타트업 업계에선 영향력이 크다.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와 현금유동성 확대로 스타트업 업계로 자금이 몰리면서 SVB 예금 보유액도 들어났다. 2020년 1,160억 달러에서 2021년 말 2,11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2. SVE 은행의 고민

스타트업은 투자받은 현금을 은행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작년 초까지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며 예금이 크게 늘고, 대출은 줄어들었다. SVB는 늘어난 자금을 활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자 남은 예금을 미국 장기채 채권에 투자했는데 SVB 포트폴리오의 절반가량이 미국 국채였다.

 

*미국 국채(TB Treasury Bond) :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미국 국채라고 함

미국 정부의 이름으로 돈을 빌리겠습니다. 지금 100달러를 빌려주시면 매년 10달러의 이자를 드리고, 5년 뒤에 원금을 갚겠습니다. 이때 5년간 돈을 빌리기로 하고 발행한 채권은 '미국 국채 5년물'이라고 하고, 10년간 돈을 빌리기로 하고 발행한 채권은 '미국 국채 10년물'이라고 한다.

*미국 국채 금리 : 미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릴 때의 금리를 미국 국채금리라고 한다. 만약 5년간 빌리기로 하고 채권을 발행했다면 5년물 국채금리라고 부르고, 10년간 돈을 빌리기로 하고 채권을 발행했다면 10년물 국채금리라고 한다. 

(미국 국채금리 차트와 엑셀 형식의 자료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미국 국채 5년물 금리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GS5

 

Market Yield on U.S. Treasury Securities at 5-Year Constant Maturity, Quoted on an Investment Basis

Source: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US)   Release: H.15 Selected Interest Rates   Units:  Percent, Not Seasonally Adjusted Frequency:  Monthly Notes: Averages of business days. For further information regarding treasury constant

fred.stlouisfed.org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 https://fred.stlouisfed.org/series/GS10 

 

Market Yield on U.S. Treasury Securities at 10-Year Constant Maturity, Quoted on an Investment Basis

Source: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US)   Release: H.15 Selected Interest Rates   Units:  Percent, Not Seasonally Adjusted Frequency:  Monthly Notes: Averages of business days. For further information regarding treasury constant

fred.stlouisfed.org

채권과 금리와의 상관관계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에서는 필요한 자금에 이자를 내가며 일정 기간 빌려 쓰다가 갚는 대출이랑 유사합니다. 반대로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일정 금액을 빌려주고 만기가 되면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는 정기 예금과 같다. 투자자들은 정해진 이자율의 이자를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준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여기서 채권 가격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해당 채권의 매매 가격을 말한다. 채권에도 정기 예금처럼 정해진 금리가 있는데 시중 금리가 올라도 이미 발행된 채권의 금리는 제자리다.

 

예컨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이 취급하는 시중 금리가 10% 됐다. 1년간 은행에 100만원 맡기면 110만 원을 벌 수 있다. 반면 채권의 연 투자 수익률이 5%라면 은행에 맡기는 게 수익률이 더 높다.

앞으로 새롭게 발행될 채권들은 높아진 금리 수준을 반영해서 더 많은 이자를 주겠다고 할 테니 기존 채권을 살 필요도 없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인상된 후 발행된 채권보다 가치가 낮아지게 된다.(->SVB 은행의 미국 국채 채권 가격 하락 발생)

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기존 채권을 팔려면 가격을 깍아야 한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돼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


3. 금리 인상이 불러온 효과

문제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발생했다. 금리 인상으로 SVB은행이 사들인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하였으며, 유동성 감소에 국채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SVB는 코로나19 기간 늘어난 고객들의 예금을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는데, 갑자기 늘어난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첫 번째,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요가 감소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4.75%까지 급격하게 오르면서 SVB가 보유 중인 채권 가격이 급락했다.

두 번째, 유동성이 줄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했고, SVB로 유입되는 자금도 끊겼습니다. 스타트업이 오히려 예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SVB는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팔 수밖에 없었다.


4. 향후 예측

SVB 파산이 특수한 사례인 만큼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지만, 스타트업 업계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SVB처럼 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한 곳에 편중된 경우는 많지 않다. 이에 SVB 파산은 특수한 사례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또 금리 상승으로 인해 국내 은행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듯이 미국 다른 은행들도 역시 막대한 이자 수익을 내고 있어 SVB처럼 막대한 손실을 볼 가능성은 적다는 평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재무 전문가인 제이 R.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SVB의 근본 문제는 근래의 금리 인상"이라고 지적하면서 "SVB를 둘러싼 우려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갚을 능력 이상으로 지출한 사람들의 탐욕으로 초래된 2008년의 상황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 분야의 규제가 강화돼 대형 은행들의 체질이 강화된 것도 긍정적 이어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의 완전한 붕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