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를 즐기기 위해 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족과 동료, 연인과 아름다운 산을 오르기 위해 등산하는 것도 좋지만, 명산(名山)에 천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사찰이 있다면 사찰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을 같이 둘러본다면 더욱 즐거운 등산이 되지 않을까 해서 명산대찰(名山大刹)을 이어주는 글을 연재하고자 하오니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영축산 소재지 및 높이
-소재지 : 경상남도 양산시, 울산 울주군
-산높이 : 1,082m
선정이유
영축산(靈鷲山)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읍 방기리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에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과 원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영남 알프스의 일부를 이루는 산이다. 신불산 아래에 위치하며 울산광역시와 양산시 경계지역에 있다. 단조늪이 있다. 영취산, 취서산(鷲棲山)과 축서산 등으로도 불린다.
대체로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암벽이 병풍을 편 듯 늘어서 있고, 서쪽은 완만하여 계곡이 발달되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영축산은 가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줄기가 능동산에 이르러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남서진하는 줄기는 밀양의 천황산과 제약산으로 이어지고, 동쪽으로 내려와 배내고개를 건너 남진하는 줄기는 간월산과 신불산을 지나 영축산의 첫머리에서 높이 솟구쳐 계속 남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남으로 조금 내려가면 영축산의 남쪽 산록에 있는 가지산 도립공원 내에는 큰 사찰인 통도사를 찾을 수 있다.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자 표기는 '영축산(靈鷲山)'과 '취서산(鷲栖山)' 두 가지로 표기되어 한글로 영축산ㆍ영취산ㆍ축서산ㆍ취서산 등으로 혼용되어 부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한자 '취 또는 축(鷲)' 자에 대한 한글 표기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 일반 옥편에서는 '독수리 취'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한편 '취 또는 축' 자가 원래 '축'으로 표기되었다는 근거는 1463년(세조 9)에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법화경언해본》에서 찾을 수 있는데 산 이름의 혼용이나 혼재는 불교에서 유래된 '축(鷲)' 자를 취(就)자와 조(鳥)자의 합자로 된 '취(鷲)'자와 혼동하는 원인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혼동을 피하기 위해 2001년 1월 9일 양산시 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으로 확정지었다.
영축산 등산코스
▶영축산 등산코스
극락암(300m)~백운암(700m)~함박등(1052m)~영축산 정상(1082m), 7.8km / 5시간 20분
영축산은 영남알프스의 여느 1,000m급 산봉에 비해 험하다. 특히 통도사 방면 동사면은 절벽이나 급경사 오르막을 이루고, 능선 또한 기복이 심하고 바위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도사는 경부고속도로 가까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 있는 산행 기점이다. 통도사로 진입해 보타암, 취운암, 수도암, 안양암을 거쳐 자장암으로 이어지는 고즈넉한 사암 순례길을 거쳐 오룡산으로 올라선 다음 능선을 따르면 최고의 영축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통도사 매표소에서 통도사에 이어 안양암 갈림목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산자락을 넘어선 다음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세심교(洗心橋)를 건너 T자형 갈림목에서 또 왼쪽 길을 따르면 서축암을 거쳐 자장암으로 간다.
자장암 주차장에서 자장골로 이어지는 산길은 곧 좁아지고 왼쪽 골짜기로 들어섰다가 지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후 사면을 가로지르다가 오룡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오룡산 정상에서 왼쪽(남쪽)은 명수봉, 오른쪽 길은 시살등(980m)과 함박등을 거쳐 영축산~신불산~간월산으로 이어진다. 함박등을 지나 영축산 정상 직전 비로암 길로 하산하면 다시 통도사로 내려선다. 산행만 6시간 이상 걸리며, 사암 답사까지 하려면 하루 꼬박 잡아야 한다.
지산마을~영축산~통도사 코스는 문화재관람료(3,000원)를 아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단체 산행객들에게 인기 있다. 통도사 입구에서 지산마을까지는 도보 접근도 가능하지만 대개 택시를 이용한다. 지산마을에서 산길을 오르다 임도를 가로지른 다음 고도를 높이면 매점인 취서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된비알을 타고 30분이면 영축산 정상에 설 수 있다. 중간 삼거리에서 직진(북쪽)하면 신불산으로, 왼쪽으로 꺾어 바위지대로 올라서면 영축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바위지대인 영축산 정상에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 있고, 남서쪽으로 바로 밑에는 간이매점도 있다. 사방으로 시원스런 조망이 터지는 곳으로 초원과 바위지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봉우리다.
-지산마을에서 출발, 영축산 정상~함박등 방향 첫 번째 갈림목~비로암~극락암~통도사 산행은 4시간,
-영축산 정상~함박재~백운암~극락암~통도사 산행은 4시간30분,
-함박재에서 계속 능선을 따르다가 한피기고개에서 서축암을 거쳐 통도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6시간 정도 걸린다.
경남 양산시는 통도사의 19개 암자를 연결하는 통도사 암자 순례길을 만들어 문화해설을 실시하고 있다(문의 양산시 종합관광안내소 055-382-4112).
1코스는 산사 초입의 무풍한송로와 통도사를 거쳐 제2주차장 왼편의 보타암~취운암~수도암~서운암~사명암~옥련암~백련암을 잇는 코스(5.5km, 약 2시간30분 소요)이고,
2코스는 무풍한송로와 통도사를 지나 안양암~자장암~서축암~반야암~극락암~비로암을 잇는 코스(6.5km, 약 4시간 소요)다.
통도사 역사와 유래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 佛寶ㆍ法寶ㆍ僧寶로 일컬이지는 세 사찰] 가운데 하나인 불보(佛寶) 사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다. 2018년 1월에 양산시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같은 해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646년(선덕여왕 15)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였다. 산 이름을 영축산이라 한 것은 산의 모양이 인도의 영축산과 모양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그 옛 이름은 축서산(鷲棲山)이다. 절 이름을 통도사라 한 까닭은 ① 전국의 승려는 모두 이곳의 금강계단(金剛戒壇)에서 득도(得度)한다는 뜻, ② 만법을 통달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 ③ 산의 형세가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는 뜻 등이 있다.
창건주 자장율사가 643년에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지고 온 불사리와 가사(袈裟), 그리고 대장경 400여 함(函)을 봉안하고 창건함으로써 초창 당시부터 매우 중요한 사찰로 부각되었다. 특히 불사리와 가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대장경을 봉안한 사찰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역사 기록은 통도사의 사격(寺格)을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매우 중요한 기록임에 틀림 없다.
그리고 이 절을 창건한 자장율사는 계단(戒壇)을 쌓고 사방에서 오는 사람들을 맞아 득도시켰다. 이에 통도사는 신라 불교의 계율 근본도량(根本道場)이 되었다. 창건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대찰이 아니고 후에 금강계단이라고 불려진 계단을 중심으로 몇몇 법당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 뒤 고려 초에는 사세가 더욱 확장되어 절을 중심으로 사지석표(四至石標), 즉 국장생석표(國長生石標)를 둘 만큼 대규모로 증축되었다. 특히 현존하는 중요 석조물이 고려 초기 선종대에 조성되었으므로, 가람의 정비는 이때 중점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추정할 수 있다.
금강계단 역사와 의미
통도사 창건의 기본정신은 부처님 사리(舍利)를 봉안한 금강계단(金剛戒壇)에 있다. 이 계단은 통도사의 정신적인 근거가 되기도 하며 창사후 가장 중요한 기록을 마련하고 있다. 그래서 통도사 역사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자료들은 어느 것이나 통도사의 변화에 대해 기술하기보다는 바로 금강계단의 변천과 그역사를 강조하기 때문에 통도사 창건은 금강계단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고 하겠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선덕왕때인 정관(貞觀) 12년 계묘년(癸卯 643)에 자장율사스님께서 당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두골(佛頭骨), 부처님의 치아(佛齒)등 사리(佛舍利) 100립과 부처님이 입으시던 비라금점가사(緋羅金點袈裟) 한 벌이 있었는데 그 사리를 3분하여 일부분은 황룡사탑(皇龍寺塔)에 두고 일부분은 태화사탑(太和寺塔)에, 일부분은 가사(袈裟)와 함께 통도사 계단에 두었으며"라고 하였다. 계단은 2층으로 상층(上層) 가운데에 범종 모양을 하고 있는 석개(石蓋)를 안치하였다. 이 내용은 곧 통도사의 불사리 금강계단과 함께 부처님의 친착가사(親着袈裟) 봉안 사실을 전해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금강계단은 연못을 메우고 건립한 통도사의 대웅전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통도사 창건의 근본정신을 간직하고 있는 최상의 성지(聖地)이며 가람배치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금강계단의 금강이라는 말은 금강석(金剛石), 곧 다이아몬드를 의미한다. 어떤 물건이라도 금강석을 깨뜨릴 수 없지만 금강석은 모든 것을 깨뜨릴 수 있다. 그래서 불경(佛經)에서는 이러한 금강석의 강인한 특징을 반야(般若)의 지혜를 표시하는 비유로 써왔다.
※통도사의 주요 불교 문화유산은 아래 블로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00대 명산 대찰(名山 大刹) 이야기 - 종합
'문화재 관람료' 무료 전국 65개 사찰 명단과 불교 문화유산
양산(영축산) 통도사, 사찰 역사와 불교 문화유산(38)-국보와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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