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우며 조망이 좋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98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관사와 동백숲이 유명하다.
시월 첫째주말에 억새제를 열 만큼 억새를 자랑한다. 바닷바람 때문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상봉 연대봉에서 환희대 사이의 주릉 등서리에만 있을 뿐인데도 전국의 인파가 몰려든다. 육지에서 찾아갈 때는 관산읍이 들머리가 되는 까닭에 관산의 산으로 알려져있지만 애초에는 대덕읍 회진(會津)과의 인연이 더 깊었을 듯하다.
하늬바람산이라는 뜻의 천풍산(天風山)으로도 불렸기 때문이다. 장흥반도 끝머리의 이 포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남해항로의 중요 거점이었다. 그래 백제 근초고왕이 임나군과 합동으로 전라남도 지역을 점령할 때 여기서 만나 원정을 마무리지어 '모일 회'자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후일 관산이 커지자 정상능선의 어떤 바위가 갓 모양으로 생겼느니 어쩌니 하면서 천관산으로 바꾸지 않았을까?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을 비롯 수십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관산 억새제
안내
1. 행사기간 : 10월 중
2. 주차장 : 천관산도립공원 대형 주차장(☞바로가기)
3. 행사장소 : 천관산 정상(연대봉) ~ 산상 억새능선(환희대)
4. 산행소요시간 : 장천재 코스(1시간), 천관사 코스(1시간 20분), 자연휴양림/탑산사 코스(1시간 30분)
전국 어디서나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지만 장흥 지역에서는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장흥 천관산이 최고로 손꼽힌다.
억새는 가을이 여물어 가는 9월 중순께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그 장관을 이룬다. 그 색깔은 햇살 강도와 방향에 따라 하얀색이나 잿빛을 띤다. 가장 보기 좋은 흰색은 태양과 억새가 45도 이하를 이루며 역광을 받을 때이므로,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태양을 안고 바라보아야 그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로 산야를 하얗게 뒤덮은 억새는 깊어가는 가을 산을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 청동빛의 가을하늘, 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을 헤치며 걷는 가을 산행은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
소나무 가지 아래 동백나무가 늘어섰고 상수리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눈 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 한 무리, '와~'하며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으로 발길을 재촉하면 130만m²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뿜는다. 연대봉 쪽에서 넘어온 다도해의 가을바람에 억새들이 고개를 숙였다 일으켰다 하며 군무를 춘다.
정상에 서면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으로는 5만여 평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매년 10월 중순이면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4km 구간에서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어른들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 억새의 너울 따라 몸을 숨겨본다. 덧없는 세상사의 고민도 어느새 사라진다. 청동빛 하늘은 석양으로 물들고 은빛으로 물결을 이루는 억새밭을 거닐다 보면 은빛 바다 위로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은 황홀감에 빠져든다. 저녁노을 질 무렵 우수수 소리를 내며 파도처럼 출렁이는 황금물결을 지켜보는 것으로 억새와의 하루 여행은 끝을 맺는다. 10월에는 '으악새(억새) 슬피우는' 소리 들으러 천관산으로 가자.
천관산 등산코스
천관산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를 연결하는 약 1km의 능선을 중심으로 비슷한 길이의 능선 여러 가닥이 사방으로 뻗어 내린 형세다. 산 아래쪽은 소나무 숲이 우거졌고 5부 능선 위는 키 작은 관목과 억새가 가득한데, 그 가운데에 군데군데 기암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환희대 일원에 기암들이 밀집해 있다. 또한 북동쪽에 대세봉, 남서쪽에 구룡봉, 그리고 북서쪽에는 진죽봉 등의 암봉이 절묘하다.
천관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산 동쪽 봉황봉 능선이다. 보성만 바다 풍경을 즐기며 오르기 좋은 코스다. 정상인 연대봉에 오르기까지 줄곧 동쪽 바다를 바라보며 오르게 돼 변화무쌍한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를 이용해 정상부로 오른 뒤 천관산 최고의 기암능선인 대장봉 능선을 거치면 환상적인 천관산 산행이 된다.
장흥군 관산읍 옥당리에 천관산도립공원 대형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600m 올라가면 작은 절집 주차장이 나오고 산길이 시작된다. 오름길은 한동안 급경사이고 답답한 소나무 숲의 연속이다. 20분쯤 걸으면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 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경사가 한결 완만해지며, 오른쪽 저편으로는 대장봉 암릉이 눈에 든다. 이후 연대봉에 이르기까지 수목이 거의 없어 조망이 좋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정상 연대봉 봉화대에 다다른다.
하산은 대장봉 환희대를 지나 천주봉~대세봉~종봉 능선을 택해야 기암봉의 풍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환희대에서 일단 남서쪽 500m 지점의 구룡봉까지 갔다가 오는 것도 좋다. 이곳에 밀집한 바위들의 기묘함이 압권이다. 4시간 정도 걸린다.
탑산사 기점은 차를 타고 해발 300m 가까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산행이 수월하다. 주차장에서는 구룡봉 능선, 닭봉 능선, 불영봉 능선 중 두 가닥을 엮어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억새능선에 가장 빨리 오르는 코스는 닭봉 능선(50분)이지만, 대개 구정봉으로 향해 탑산사 큰절~구정봉~ 환희대~연대봉~불영봉 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한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숙박한다면 휴양림 원점회귀 코스가 적격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진죽봉을 거쳐 환희대에 올라선 다음 억새능선을 거쳐 연대봉을 왕복하고, 환희대로 되돌아와 구정봉을 거쳐 첫 번째 삼거리에서 천관사 방면 능선길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 선다.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천관산은 능선에 올라서면 바람을 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으므로 방풍·보온 의류를 준비해야 한다.
국내 5대 억새 명산(명소)
지역 | 산이름 | 비고 |
강원도 정선군 | 민둥산 | ☞바로가기 |
경기도 포천시 | 명성산 | ☞바로가기 |
경남 밀양시, 양산시, 울주군, 경북 청도군 | 영남알프스 | ☞바로가기 |
경상남도 창녕군 | 화왕산 | ☞바로가기 |
전라남도 장흥군 | 천관산 |
100대 명산 대찰(名山 大刹) 이야기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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