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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등산 여행

설악산 단풍 축제(단풍 명소, 단풍 산행, 단풍 명산, 단풍 시기)

by 3000포석정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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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지추,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안다. 그 나뭇잎 하나가 퍼지고 퍼져 만산홍엽을 이룬다.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단풍은 하루 평균 20~25㎞로 남하한다. 봄꽃의 북상속도 하루 평균 22㎞와 별로 다르지 않다. 인간의 하루 평균 걸음속도와 비슷하다. 인간도 원래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그렇다. 이것이 원래 자연의 속도다.

 

예로부터 일엽지추ㆍ만산홍엽은 인간을 철학자로 만든다. 사색의 계절이다. 천자만홍(千紫萬紅),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인간을 시인으로 만드는 반면 만산홍엽, 만물이 떨어지는 가을은 인간을 더욱 생각하게 한다. 옛 선인들은 가을을 어떻게 노래했을까. 이른바 단풍예찬이다.

 

 

 

단풍 시기(첫 단풍 등)

단풍 예찬

시성 두보는 '산행'이라는 시에서 '수레를 멈추고 석양에 비치는 단풍 섶에 앉아 보니 /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때 봄꽃보다 더욱 아름답구나'라고 봄꽃보다 가을 단풍을 높이 평가했다.

 

김천택은 고려 말기부터 많은 선비들의 노래를 모은 「청구영언」에서 '흰구름 푸른 내는 골골이 잠겼는데, 추상(秋霜) 에 물든 단풍 봄꽃도곤 좋아라. 천공이 나를 위하여 뫼꽃을 꾸며내도다'라고 노래했다.

 

지리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조선 유학자 남명 조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고는 단풍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른바 삼홍소의 그 피아골이다.

 

박세당은 「산림경제」에서 '가을은 모든 산에 단풍이 눈부시고 밤에는 달 밝고 벌레소리 흥겨우니 어찌 즐겁지 않겠느냐'고 가을과 단풍을 예찬했다.

 

소설가 조정래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새빨간 단풍들은 계곡의 물까지 붉게 물들였다. 주황빛이나 주홍빛의 단풍들 사이에서 핏빛 선연한 그 단풍들은 수탉의 붉은 볏처럼 싱싱하게 돋아 보였다'며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절경을 묘사했다.

 

시인 김영랑은 단풍묘사가 더욱 사실적이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 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이외에도 조선 선비들이 전국의 명산을 누비며 남긴 유산록에 다양한 단풍예찬이 눈에 띈다.

 

 

 

단풍 명소

우리나라의 단풍은 설악산부터 시작한다. 단풍산의 으뜸으로 풍악楓嶽으로 명명된 금강산이 있지만 설악산은 그에 못지않은 형형색색을 자랑한다. 설악산을 물들이기 시작한 단풍은 백두대간을 타고 서서히 남하한다. 오대산과 치악산을 거쳐 속리산과 내장산에 이르면 절정에 이른다.

 

이즈음엔 백두대간뿐만 아니라 정맥과 지맥을 통해 뒷동산까지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이른바 만산홍엽 그 자체다. 9월 하순 설악산 첫 단풍을 시작으로 10월 중순 절정에 이르고, 지리산은 11월 하순까지 단풍이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유난히 더운 날씨로 단풍도 늦게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모든 산의 단풍이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설악산·덕유(적상)산·내장산·가야산·주왕산·지리산 등이 단풍명소로 꼽힌다. 물론 오대산·치악산·가지산·내연산 등 유명한 곳이 많다. 이 산들은 대개 깊은 계곡을 끼고 있어 단풍을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가 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단풍 풍경

홍태유(1672~1715)는 설악산 단풍계절에 맞춰 유람을 하면서 '가을이라 선홍색으로 물들어 그림으로 단장한 수놓은 병풍 같다'고 설악산의 아름다운 단풍을 노래했다. 설악산의 올해 첫 단풍은 10월 1일쯤 시작되어 23일쯤 절정에 이른다.

 

그때부터 단풍은 시속 20km 내외로 남하한다. 보름 뒤인 10월 중순경 절정으로 한껏 뽐낸 뒤 남한의 산을 온통 단풍으로 붉게 물들인다. 그리고 한 달여 뒤인 10월 말쯤, 단풍은 해남 두륜산에서 절정의 순간을 알리고 장렬히 낙엽으로 운명을 고한다.

 

설악산 단풍을 즐기기 위한 등반코스는 아래 블로그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00대 명산 사찰, 설악산(대청봉 최단코스)과 백담사(봉정암)

▷오대산 단풍 축제 바로가기▷소요산 단풍 축제 바로가기▷내장산 단풍 축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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