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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등산 여행

가야산 단풍 축제(단풍 명소, 해인사 단풍 산행, 단풍 명산, 단풍 시기)

by 3000포석정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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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운무와 가을 단풍>

 

합천 가야산伽倻山(1,430m)은 정상부의 모양새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볼 때 겹쳐진 많은 산줄기 위에 치솟아 확실히 눈길을 끈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으로 숲이 물드는 가을이면 더욱 아름답다.

 

가야산은 멀리서 볼 때 특히 멋진 것이 사실이지만, 속에 품은 콘텐츠도 탄탄하다. 예로부터 가야산은 '산이 반이요 절이 반'이라 표현할 만큼 많은 사찰들이 있었다. 홍제암, 원당암, 지족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들이 팔만대장경을 지닌 법보사찰 해인사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단풍 시기

 

가야산 홍류동 계곡(단풍 명소)

지리산에 피아골 삼홍소(三紅沼)가 있다면 가야산엔 홍류동(紅流洞)이 있다. 홍류동은 지금은 설악산이나 내장산, 지리산 등의 명성에 밀려 단풍 명소로서는 다소 빛이 바랜 듯하지만 적어도 조선시대까지는 최고의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홍류동계곡에 다녀간 학자들의 면면이나 남긴 기록만 봐도 그 명성을 알 수 있다. 가야산에 최초로 기록을 남긴 학자는 신라시대 최치원. 이미 알려진 대로 그는 가야산 학사대에서 신발과 갓을 벗어 놓고 가야산 신선이 되기 위해 입산한 것으로 전한다. 이어 고려 이인로, 조선 들어서 율곡 이이, 한강 정구 등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전부 가야산을 찾았다. 그들이 찾은 이유는 홍류동의 아름다운 경관과 가야산의 심산유곡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가야산 서성재 단풍 전경>

 

조선 선비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가 쓴 「유가야산록」에도 홍류동 기록이 전한다.

 

'홍류동계곡의 물줄기는 바위틈으로 어지러이 쏟아져 시끄럽게 흘렀다. 그 소리는 마치 천둥치듯 쾅쾅 울렸고, 밝은 대낮에 이리저리 날리는 물방울은 숲과 나무다리로 흩어졌다. 그 물은 한 굽이에 머물러 빙빙 돌기도 하며 흐른다. 어떤 것은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드높은 산봉우리와 깊은 골짜기로 소나무와 전나무 숲은 울창했고 바위 절벽은 웅장했다. 계곡물은 8, 9리 정도 이어졌다.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맑고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어 눈은 휘둥그레졌다. 정말 아름다운 경치였다.'

 

지금 가야산은 능선과 산줄기가 잘리고 토막 나서 볼품없이 돼 버렸지만 조선시대까지는 전국 어느 산보다 산세가 깊었다는 것을 기록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그 가야산 홍류동계곡이 지금 '가야산소리길'이란 걷기 좋은 길로 거듭났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선비들의 자취를 느끼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 삼홍소와 같이 홍류동이란 지명 유래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현지 향토사학자에 의하면 "최치원의 시에 있다"고 말한다. 어느 시인지는 모른다. 구전으로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물이 흘러 홍류동이라 했다'고 한다.

 

 

 

단풍도 형형색색 눈에 호사를 제공한다. 이미 낙엽이 된 잎, 단풍이 붉게 물든 잎, 아직 녹색을 간직한 잎 등 제각각이다. 마치 인간 군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것이 산의 색깔인지 모른다. 산의 안팎은 푸르고 붉고 누렇고 흰 빛깔이 어울려 종합적인 하나의 색으로 발한다. 빛과 색깔이 어울리고, 밝음과 어둠이 조화를 이룬다. 단풍의 붉은색만 보는 게 아니라 조화를 보게 하는 것도 단풍이 주는 멋이다.

 

이 가을에 그 멋을 맘껏 향유해 보자. 가야산은 그 멋진 풍광으로 8경이 아니라 19경을 자랑한다. 해인사에 있는 한 암자의 처마 밑에 19경을 그대로 적시하고 있다. 16경까지가 홍류동계곡에 있다. 그만큼 홍류동계곡은 명불허전이다.

 

가야산 19경

제1경 멱도원(覓桃源), 가야산 속의 무릉도원을 상상하면서 그 승경을 찾기 위해 멀리 가야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제2경 축화천(逐花川), 가야산 홍류동계곡 속에 흘러나오는 꽃잎을 따라 올라간다는 의미다.

제3경 무릉교(武陵橋), 고려 이인로의 「파한집」에 '독서당에서 동구의 무릉교까지는 거의 10리 정도의 길이라. 단애벽령(丹崖碧嶺)에 송회가 창락하고...' 하는 무릉교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로 미루어 농산정 근처의 계곡 위로 추정된다.

제4경 칠성대(七星臺), 기도 중에 칠성이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다.

제5경 홍류동(紅流洞), 계곡 중 수석과 삼림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근처에 최치원과 관련된 농산정, 사당, 비석 등이 모여 있다. 바위에 '홍류동'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6경 농산정(籠山亭)

제7경 취적봉(翠積峰), 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높은 바위라는 뜻.

제8경 자필암, 바위에 붓을 간추려서 글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제9경 음풍뢰(吟風瀨), 풍월을 읊는 여울.

제10경 광풍뢰(光風瀨), 선경의 풍경이 빛나는 여울이라는 뜻이다.

 

 

 

제11경 완재암(宛在巖), 선경이 완연히 펼쳐 있는 바위.

제12경 분옥폭(噴玉瀑), 옥을 뿜듯이 쏟아지는 폭포라는 뜻.

제13경 제월담(霽月潭), 달빛이 잠겨 있는 연못.

제14경 낙화담(落花潭), 꽃이 떨어지는 소.

제15경 첩석대(疊石袋), 암석이 쌓여 있는 대.

제16경 회선대(會仙臺), 선인이 모여 있는 바위.

제17경 학사대, 최치원이 떠난 자리다.

제18경 봉천대(奉天臺), 가야산 중턱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제19경 우비정(牛鼻井), 가야산 꼭대기 석굴 속에 있는 샘이다. 가야산은 우두산으로도 불리는데, 그 코의 위치에 해당한다고 한다.

 

가야산 단풍 산행(홍류동 계곡)

<가야산 홍류동 계곡 단풍>

 

해인사 입구의 홍류동(紅流洞)계곡은 가야산에서 가장 단풍이 좋은 곳으로 꼽는다. 가을이면 계곡물까지 벌겋게 물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홍류동계곡은 해인사로 이어지는 도로 때문에 옛날의 호젓함은 사라졌지만 '가야산 소리길'이라는 탐방로가 조성돼 한층 찾아가기 좋아졌다.

 

<가야산 '가야산 소리길' 산행코스>

굽이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홍류동 계곡과 가야산 소나무림의 청량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길이며, 길이 험하지 않고 저지대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탐방할 수 있다. 테마파크에서 영산교까지 약 6km가량 걸으면서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힐링 탐방로이다.

 

'가야산 소리길'은 2011년 열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부터 해인사 들목인 영산교까지 약 6km 구간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다. 이 중 가야산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 입구에 이르는 약 4km 구간에 홍류동계곡의 핵심경관이 밀집해 있다. '소리길' 초입인 1구간보다 홍류문에서 해인사로 이어지는 2, 3구간이 단풍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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