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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극락전과 미륵전, 사찰에는 주로 어떤 건축물(전각)들이 있을까?(4)

by 3000포석정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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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極樂殿) 

<강진 무위사 극락전(왼쪽), 안동 봉정사 극락전(중앙),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오른쪽)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우리나라에서는 이 법당이 대웅전 다음으로 많이 설치되어 있다. 사찰에서 서방극락정토와 관련하여 아미타불을 봉안하는 불교건축물이며, 이상향인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보통 동향을 배치하여, 예배하는 사람들이 서쪽을 향하도록 배치되어 있다.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보살(脇侍菩薩)로서 봉안되어 있다. 관세음보살은 지혜로 중생의 음성을 관하여 그들을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비추어 끝없는 힘을 얻게 하는 보살이다. 후불탱화로는 주로 극락회상도(極樂會上圖)가 봉안되는데, 극락정토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법당의 내부구조도 극락정토 왕생신앙이 강했던 만큼 대웅전에 버금가는 화려함을 보이고 있다. 화문(花文)과 비천(飛天)으로 장식하는 불단을 비롯하여, 주불 위에는 닫집인 천개(天蓋)를 만들고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이나 극락으로 인도하는 극락조 등을 조각하여 장식하기도 한다.

 

<통도사 아미타극락회상도(좌)와 해인사 영산회상도(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극락전 중 국가지정문화재로는 국보 제13호인 전라남도 강진군 '무위사 극락전', 국보 제15호인 경상북도 안동시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18호인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에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 보물 제 790호인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등이 있다. 그 중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봉정사의 대웅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추정되는 사원건축의 표본이기도 하다.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불,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불교에서 이상세계인 극락세계는 서쪽 먼나라에서 아미타불이 지금도 설법을 하고 계신다. 극락세계의 하늘에서는 늘 은은히 음악이 들여오고 땅은 황금색으로 아름다우며 주야로 세 번씩 천상에서 향기로운 꽃이 떨어진다. 백조와 앵무새, 공작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노래이며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은 부처님을 생각하게 되고 착한 일을 생각하게 한다. 깨달음을 이룬 사람도 무수히 많고 다음생에 부처가 될 사람도 많이 있는 나라이다.

 


 

미륵전(彌勒殿)

 

<김제 금산사 미륵전(좌)과 미륵불(우),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미래 세계의 부처님이신 미륵불을 모신 전각을 미륵전(彌勒殿)이라 한다. 미륵불은 우리들의 미래 세계를 관장하고 우리들의 찬란한 미래를 약속해 주는 미래불(未來佛)이다. 미륵불이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상징하는 뜻으로, 미륵불을 안치한 전각을 '용화전(龍華殿)'이라고 하고 때로는 장륙존자(丈六尊者)를 모신 전각이라고 '장륙전(丈六殿)'이라고도 한다. 내세에는 성불하여 미륵불이 되므로 미륵보살이라는 말이 맞으나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미륵불이라고 하며 미륵은 보살의 상과 부처의 상을 모두 갖추고 있고 미륵불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처럼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나, 입상(立像)을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미륵하생경』에 의하면 미륵보살은 인도의 귀공자로서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으면서 수도하다가 모든 행과 도를 원만히 닦아서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장차 부처님이 된다는 보장을 받음)를 받았다. 그 후 도솔천의 하늘나라에서 설법을 하고 있으며 석가모니불이 입멸한 지 56억 7천만년 뒤, 인간들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 8 만세가 되는 때에 이 사바세계[에 다시 내려와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밑에서 성불하고 거기서 3회 설법으로 제도받지 못한 272억 명을 교화시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국보 제62호로 지정된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에 있는 금산사(金山寺)의 미륵전이다. 이 미륵전의 1층 편액에는 대자보전(大慈寶殿), 2층에는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에는 미륵전이라고 쓴 현판이 붙여져 있는데, 모두가 미륵불 봉안의 법당임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미륵 부처님의 현생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기도처는 전남 화순 운주사, 고창 선운사, 충남 논산 관촉사, 부여 대조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으로 주로 충청도ㆍ전라도에 많이 있다. 미륵전 후불탱화는 '용화회상도(龍華會上圖)'이며, 충남 홍성의 용화사에 자연석 미륵불과 삼막골 미륵불의 영험, 속리산 법주사 청동 미륵불과 지하에 꾸며진 '용화 세계'는 한국 불교 미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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