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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사찰 여행

명부전, 사찰에는 주로 어떤 건축물(전각)들이 있을까?(6)

by 3000포석정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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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冥府殿)은 죽은 영혼이 가는 저승을 상징하는 곳이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해 스님들이 49재를 지내는 장소이고, 때로는 돌아가신 분의 영정(影幀)도 안치되어 있기도 하고 유족들이 영혼을 위해 기도를 드리는 곳으로, 관람차 사찰을 방문했더라도 명부전 앞에서 만큼은 조용히 예의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

 

<마곡사 명부전(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용주사 명부전內 무독귀왕, 지장보살, 도명존자>

 

명부전 안에는 저승의 심판관인 10대 왕을 봉안하고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이라 하기도 하고 지장보살을 주불(主佛)로 모시고 있으므로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한다. 이 법당 안에는 저승의 왕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로 도명존자(道明尊者), 무독귀왕(無毒鬼王)이 봉안되고 그 좌우에 명부시왕상(冥府十王像)을 안치하며, 시왕 앞에는 각각 시왕을 시봉 하는 동자상 10구가 안치되어 있다. 이 밖에도 판관(判官:재판관) 2구, 녹사(錄事:기록을  하는 서기) 2구, 문 앞에는 장군 2 및 인왕상이나 금강역사들을 배치하여 20여 개의 존상을 갖추고 있다. 명부전의 주불인 지장보살은 불교가 이상으로 하는 '구원(救援)'을 상징하는 부처님이다. 그분은 모든 중생들이 구원받을 때까지 자신이 부처가 되는 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천상에서 지옥에 이르는 육도(六道: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중생을 모두 교화해서 성불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보살님이시다. 이 보살이 지장(地藏)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 데는 이러한 얘기가 있다. 당한 보살님이시다, 이 보살이 지장(地藏)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 데는 이러한 얘기가 있다.

 

옛날 인도의 어느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18세 처녀가 추운 겨울날 아침, 대문밖에 나가 보니 나이 어린아이가 먹지도 입지도 않고 헐벗은 채로 얼어 죽기 직전에 있음을 보고서 처녀는 서슴지 않고 자기 옷을 벗어 입혀주어 얼어 죽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알몸이 된 처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하고 있을 때, 마침 그것을 본 땅의 신이 신통력을 발휘해서 땅에 구멍을 만들어 그 구멍 속에 처녀의 몸을 감추어 주었다. 그녀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땅이 그의 몸을 "땅에 감춘다"하여 땅지(地)와 감출 장(藏)이 생겼다고 한다.

 

지장보살은 이미 부처의 경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성불을 뒤로 미루고 중생 제도에 나선 한량없는 자비심을 가지신 보살님이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지장보살을 섬기는 신앙이 크게 성행하였다. 특히 죽은 조상들이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후손들의 효심은 늘 지장보살의 자비심에 의지하게 되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날로부터 49일까지 7일마다 드리는 49재, 그 뒤에는 100일재, 소상재, 대상재까지 10번을 시왕 앞에 나아가 살아 있을 때 지은 선악의 업을 심판받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마다 절에서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저승 십대왕들의 심판이 후하게 내리도록 지장보살에게 의지하여 비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염라대왕은 5번째 대왕을 말한다. 49일째 만나는 7번째 대왕은 태산대왕이며 태산대왕은 염라대왕의 서기이며 인간의 선악을 기록하여 죄인의 태어날 곳을 정한다. 즉 이왕은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인간도, 천상도 중 갈 곳을 정해주기 때문에 유족들은 49일째 되는 날 죽은 사람이 태어날 곳을 잘 지정받도록 49재를 지내 주어야 하는 불교적 풍습이 생겨났다.

 

<해남 미황사 명부전 목조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지장보살은 왼쪽에서 협시하는 도명존자는 본디 중국의 양주에 있는 개원사의 스님이었으나 778년 2월 8일 누런 옷을 입은 저승차사 3명이 그를 저승으로 잡아갔다. 그런데 저승 가서 보니 용흥사의 도명을 잡아가야 하는 것을 잘못 잡아간 것이 밝혀져서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런 일도 도명스님은 지옥을 출입한 스님이라 하여 지장보살을 모시게 되었고, 무독귀왕은 지장보살이 전생에 살 때 지옥을 안내해 준 그 인연으로 지장보살을 시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매월 일정한 날에 명부전에서 지장제(地藏祭)를 지내고 있다. 명부전은 일반적으로 대웅전을 향하여 우측 편에 위치하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천광역시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傳燈寺)의 명부전과 전라북도 고창에 있는 선운사(禪雲寺)의 명부전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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