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올리는 나라가 프랑스입니다. 또 실제로도 프랑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품질 좋은 와인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모든 나라 와인의 기본 모델이 되는 와인의 터줏대감 국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세계의 와인은 프랑스 와인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근래 들어 프랑스는 자국 내 와인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고급 와인들을 제외한 일반급 와인들의 해외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와인이 차지하는 문화적 상징성이나 현실 경제적인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프랑스에서 와인 없는 식탁은 '앙꼬 없는 찐빵'과 다름없는데, 프랑스의 전체 수출 품목 중에서도 와인은 당당히 2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 등급 분류
1935년부터 시행된 프랑스의 AOC(원산지명칭통제) 제도는 새로 출범한 OCM(유럽와인시장조직위원회)의 주관 하에 2009년 8월 1일부로 발효된 유럽연합 공통의 제도로 대체되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와인 카테고리의 명칭도 AOC는 AOP(Appellation d'Origine Protegee)로, VdP(Vin de Pays)는 IGP(Indication Geographique de Provenance)로, VdT(Vin de Table)는 VdF(Vin de France)로 변경되었는데, 기존 명칭이 같이 병용되다가 2012년부터는 새로운 명칭만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가 2009년 8월부터 AOP(Appellation d'Origine Protegee, 아벨라씨옹 도리진 프로떼제)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AOC는 와인을 포함한 프랑스 농산물의 생산지역(Origine)을 표시하는 제도로 INAO(프랑스국립원산지명칭/품질위원회) 주관으로 1935년 부터 시행됐었습니다.
Appellation은 '명칭'이라는 뜻이며, 'd'는 영어의 of에 해당하는 de(드)의 줄임말, Origine은 '원산지(생산지명)', Controlee는 '통제, 제한'을 각각 뜻합니다. 각 생산지별로 엄격한 와인 생산조건을 규정해놓고 이를 충족시켜야만 해당 지역 이름을 표시한 AOC를 레이블에 표기하도록 허가하는 일종의 인증제도입니다.
프랑스 와인의 품계는 4가지 카테고리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 기본적으로 품질 통제를 많이 하는 순(AOC>VDQS>VdP >VdT)으로 와인의 품질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규제를 받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가장 하위 등급으로는 매일 음식과 함께 마시거나 요리에도 사용하게 되는 가장 저렴한 와인들로 1)뱅드 따블 (Vin de Table)이 있고 바로 그 위 등급으로 2)뱅드 빼이(Vin de Pays) 인데 뱅드 따블 보다는 좀 더 높은 품질의 와인들이다. 그 위의 등급으로는 3)VDQS (Vin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가 있으나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최상위 분류에 속하는 4)AOC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 등급이 있다. 우리가 시중에서 가장 많이 접해본 와인 등급이 될 텐데 와인 병의 라벨을 을 보면 해당 AOC 지역이 'Appellation 프랑스의 지역명 Controle' 로 표기된다. 즉, 보르도의 메독 지방의 와인이라 가정하면 '아펠라시옹 메독 콩트롤 Appellation Medoc Controle' 가 된다. 생떼밀리용 지방이면 Medoc 이라는 글자 대신 '아펠라시옹 생떼밀리용 콩트롤 Appellation Saint-Emilion Controle' 라고 표기된다.
프랑스 와인 라벨을 통한 등급 추청
와인의 병 라벨에 씌어진 정보가 더욱 세분화 될수록 그 와인의 등급과 가치는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만약에 와인 병에 "Chateau Leoville Barton (샤또 레오빌 바르똥)"이라 씌어있고 그 아래 AOC 표기가 "Appellation Saint Julien Controlee 아펠라시옹 생쥴리앙 꽁트롤레" 라고 표기 되어 있다면 이 와인은 매우 고급 와인일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즉, 생쥴리앙은 보르도 지역에서도 더 세분화된 마을 명이다. 만약에, 와인 병에 특정 샤또 이름이나 마을 명이 없이 단순히 메독(Medoc)이나 보르도(Bordeaux)라고만 씌어 있다면 그 와인은 아래 등급의 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와인 라벨 읽기
이 AOC 안에서도 각 해당 AOC 별로 품질 등급이 좀 더 세분화 되는데 그 병의 라벨에 추가된 표기를 볼 수 있다. 이 표기는 보르도 지역의 와인들이 가장 복잡한 편이다. 즉, 보르도 지역의 경우 최고 서열의 와인은 특급와인으로 '그랑 크뤼 클라세 (Grand Cru Classe)'라고 라벨에 표기되며 바로 그 아래 등급으는로 메독 지방의 경우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 혹은 생떼밀리용의 경우 생떼밀리용 그랑크뤼(Saint Emilion Grand Cru)가 표기된다. 그 다음으로 특정 지방에 상관없이 보르도의 일반 AOC 보다 좀 더 높은 품질이면 '보르도 수페리어(Bordeaux Superior)' 라는 표기된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메독(Medoc) 지방이나 생떼밀리용(Saint-Emilion) 지방이 보르도(Bordeaux)의 지역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역을 예로 든다면 보르도는 서울시에 해당하며 메독은 강남구와 같은 지역에 해당한다. 강남 지역에서도 여러 동이 있듯이 메독 안에는 뽀약(Pauillac)이라든가 생쥴리앙(Saint-Julian) 과 같은 꼬뮌(Commune 마을)단위로 세분화 된다. 그리고 그 꼬뮌 안에는 샤또(Chateau = 와이너리 Winery)가 있는데 이는 해당 '동' 안에 있는 특정 상점이나 집과도 같은 것이다.
(보르도 지역 (시) > 메독, 생테밀리용 (구) > 뽀약, 생쥴리앙 (동) > 샤또 와이너리 (특정 상점))
실제로 AOP(AOC)급 와인 중에는 한국에서 1~2만 원대에 판매되는 저가 와인이 있는 반면, IGP(VdT)급 와인 중에도 7~8만 원 이상 하는 중ㆍ고가 와인이 있습니다.
즉 AOC 와인은 해당 원산지의 떼루아적 특성을 근본적으로 보여주는 와인 범주라 하겠습니다.
프랑스 지역별 와인 등급 분류
2010년 전국적으로 약 470여 개의 산지가 AOP 명칭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표에 편의상 '최상급'이라고 구분한 AOP 품계 와인들은 모두 비싸고 아주 고급 와인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반 정도가 여기에 해당되므로, AOP 와인이라 하더라도 그 품질에 있어 꽤 많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프랑스 와인의 대부분이 AOP급인데,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몇백만 원짜리가 있는 반면 1만원짜리 AOP 와인도 있습니다. 즉 'AOP 와인'이라는 것은, 프랑스 정부가 보증하는 포도산지에서 생산된 와인이면서 포도재배와 와인생산에 엄격한 룰이 적용된다는 것이지, 그 와인들의 품질이나 맛이 모두 다 최고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 AOP 와인 중에서 더 고급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구분할까요?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품질이 뛰어난 와인일수록 AOP 표시의 'O'에 들어가는 '생산지명(Origine)'이 더 작은 지역 단위로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Bordeaux(보르도) 지방의 와인산지 중에 Medoc(메독)이라는 소지역이 있습니다. 또 그 중에서 Haut-Medoc(오 메독)이라는 곳의 와인들이 가장 훌륭한데요, Haut-Medoc(오 메독) 내에는 Pauillac(뽀이약)이나 Margaux(마고) 등 작은 마을 단위 산지들이 속해 있습니다.
미국 와인 등급 분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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