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 (1)

사찰의 법당 안에는 다양한 불상들이 있는데, 각 불상들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모셔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또 석가모니 불상 주변에 마치 보디가드들처럼 서 있는 불상들은 누구이며 왜 석가모니 불상과 같이 불단에 있는지 대다수가 알지 못한다. 우리가 사찰에 갈 때 전각들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전각 안에 모셔져 있는 불상들이 어떤 불상인지 안다면 사찰을 방문해서 관람하는데 더 흥미가 붙고, 불교신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대웅전은 사찰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전각으로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한 분의 불보상을 모시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부처님을 좌우에 모실 때는 '협시불(夾侍佛)'이라 하고, 보살상을 모실 때는 '협시보살(夾侍普薩)'이라고 부른다. 협시의 '夾'자는 '좌우에서 돕다'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 곁에서 시중하고 돕는 불보살이라는 의미이다. 협시불이나 협시보살은 중앙에 모셔진 본존불의 여러 가지 덕성(德性)을 강조하기 위해서 모시는 경우가 많다.

 

<전등사 대웅전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석가모니 부처님 좌우에 모셔진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대표적인 경우다. 잘 알려져 있듯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원행(願行)을 상징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한량없는 지혜를 갖추고, 중생의 구제를 위해 끊임없이 실천함을 나타낸 것이다. 문수보살은 바른 지혜를 갖추고 보현보살의 끊임없는 발원과 실천행을 따라 배우며, 보현보살은 끝없는 실천 속에서 문수보살의 지혜를 갖추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모든 수행자나 중생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쳐 주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기도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미 바른 지혜로 피나는 정진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셨기 때문에 중생을 어떻게 이끄셔야 하는지를 알고 계신 스승이다. 그 핵심이 지혜와 정진이다. 수행자가 깨달음에 이르려면 올바른 지혜로 오직 정진해야만 한다. 따라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사찰에 모심으로써 불자들은 사찰에 드나들며 항상 자신을 점검할 기회를 갖는다.

 

결국 '협시불'이나 '협시보살'은 단순히 부처님 옆에서 시중을 든다는 의미로만 조성된 것은 아니다. 본존불의 덕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현세에서의 스승과 제자 사이임을 증명하기도 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삼세(三世)의 인연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제 다양한 협시불, 협시보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협시불과 협시보살들에 대한 내용은 다음 이야기에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2)

아미타불과 약사불,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3)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4)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5)

아난존자와 가섭존자,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6)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7)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8)

선재동자와 해상용왕, 부처님의 보디가드 협시불(夾侍佛)(9)